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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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뮤지컬 ‘비틀쥬스’가 더욱 강력해진 웃음과 스펙터클로 돌아와 성공적인 개막을 알렸다.

4년 만에 재연으로 무대에 오른 ‘비틀쥬스’는 첫 주 공연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팀 버튼 특유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무대 언어로 구현한 이 작품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출과 로컬라이징을 통해 관객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 관객들이 가장 크게 꼽는 매력은 ‘살아 움직이는 무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트와 공중부양하는 유령, 객석을 압도하는 모래벌레 퍼펫 등은 아날로그적 상상력과 최첨단 무대 기술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무대 전환이 압도적이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캐스팅 시너지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초연 당시 ‘비틀쥬스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성화는 한층 무르익은 연기로 중심을 잡았고, 새롭게 합류한 정원영과 김준수는 각기 다른 해석과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했다.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3인 3색 ‘비틀쥬스’의 매력과 즉흥 애드립은 이번 시즌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여기에 홍나현, 장민제 등 탄탄한 배우들의 호흡이 더해져 극의 밀도를 높였다.

웃음 코드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정서에 맞춘 로컬라이징 작업이 강화됐다. 위트 있는 대사와 트렌디한 호흡은 극의 템포를 살리며 “번역의 묘미가 살아 있다”, “쉴 새 없이 웃게 된다”는 관객 반응을 이끌고 있다.

파격적인 무대 연출과 다채로운 군무,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가 어우러진 ‘비틀쥬스’는 연말 극장가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16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