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의 독주 체제였던 ‘SNL 코리아’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인기 코너 ‘스마일 클리닉’에 합류한 공민정의 기세가 무섭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수석 간호팀장 역을 맡은 그는, 병원 실세였던 이수지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 일회성 게스트를 넘어 코너의 서사를 장악하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존재감이다.

대중도 즉각 반응했다.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은 유튜브 공개 단 하루 만에 조회수 170만 회를 돌파했고, 관련 쇼츠(짧은 영상) 역시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각종 SNS를 장악했다.


공민정이 선사하는 웃음의 본질은 과장된 슬랩스틱이 아닌 섬뜩할 정도의 ‘생활 밀착형 연기’에 있다. 실제 병원 복도에서 마주칠 법한 특유의 말투와 눈빛, 상대의 기를 누르는 미세한 호흡은 병원이라는 폐쇄적 조직 내의 이해 관계를 그대로 옮겨온 인상이다. 차분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공민정의 ‘무표정 연기’와 이수지의 능청스러운 리액션이 맞물린 티키타카는, 단순한 콩트를 넘어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토록 정교한 캐릭터 구축은 공민정의 필모그래피와도 일정 부문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공민정에게 의료기관은 이미 익숙한 무대다. 영화 ‘마마’의 응급실 간호사부터 ‘뷰티 인사이드’의 신경과 레지던트, ‘갯마을 차차차’의 치과위생사 표미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전문의 허지안 등이 그 예다. ‘스마일 클리닉’을 통해 간호팀장까지 이른 그의 행보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선 ‘이쯤되면 의료인 전문 배우’라는 위트 섞인 관심도 보이고 있다.

공민정의 활약에 맞물려 쿠팡플레이 ‘직장인들’의 백현진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백현진은 ‘직장인들’에서 백부장을 맡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