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 I 강산 기자
단순 기록만으로도 안혜지의 팀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시즌 연속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선 평균 출전시간 1위(36분40초)에 올랐고, 평균득점(10.5점)도 두 자릿수를 넘겼다. 2023~2024시즌에도 팀의 핵심 전력이다.
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내린 제42회 윌리엄존스컵농구대회(이하 존스컵) 5경기에서도 평균 7.2어시스트(총 36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조율했다. 특히 BNK가 대회 2위를 확정한 9일 대만국가대표 A팀과 경기에선 화려한 패스워크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혜지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했다.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많지 않았던 터라, 5일 동안 매일 경기를 치르는 존스컵의 강행군을 통해 팀플레이에 녹아들어야 했다. 동료들과 호흡이 중시되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특성을 고려하면, 비시즌에 치르는 실전은 매우 중요하다.
안혜지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안혜지·이소희·진안)이 있다. 잠시 팀에 돌아온 짧은 기간에 대만에서 시간을 보내며 손발을 다시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사실 내가 슛을 던질 때 멈칫하곤 했다. 하지만 패스와 슛을 모두 자연스럽게 해줘야 팀 공격도 어려움 없이 돌아가더라. 그래서 항상 공격적인 부분의 발전을 언급했고, 계속 신경 쓰다 보니 잘된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컨디션에 맞게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터득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많이 느끼고 깨달았다”며 “사실 이번 대회 기간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몸이 아직 안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어떻게 경기를 치러야 할지를 많이 배운 게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존스컵에는 우승을 목표로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