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가운데)이 13일 연장 접전 끝에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초대 우승 영광을 안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시즌 4번째 다승(2승) 주인공이 된 이예원은 상금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사진제공 | KLPGA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3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18번 홀에서 이어진 이예원과 김민선의 연장 승부. 6m 거리에서 먼저 친 이예원의 버디 퍼트는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부담감 탓인지 김민선의 버디 퍼트는 홀컵을 빗나갔다.
4월 제주에서 열린 2023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챙겼던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영광을 안으며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시즌 4번째로 다승(2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이예원은 13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코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루키 김민선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을 획득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박현경(9언더파), 공동 2위 김민선(8언더파)에 뒤진 6언더파 공동 6위에 불과했던 이예원은 12번(파4) 홀에서 3라운드 자신의 4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마침내 김민선, 박현경과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6번(파4) 홀에서 10.5m 롱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치고 나간 뒤 17번(파3)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연장 버디 상황에 대해 “절대 짧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 이예원은 “상반기에 1승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못해 아쉬웠다”고 돌아본 뒤 “좋은 기억이 있는 제주에서 열린 신설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기분이 좋다. 제주에서 첫 우승과 다승까지 할 수 있어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상금 1위(7억2592만 원), 대상 포인트 2위(344점)가 된 그는 “남아있는 메이저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고 싶다.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루키 빅3’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에 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신인 김민선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두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라운드까지 공동 34위에 머물렀던 김민별은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3위를 차지해 재차 ‘특급 신인’의 힘을 과시했다. 2021년 4월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달성한 이후 준우승만 9번 거뒀던 박현경은 또 한번 정상 문턱에서 무너지며 이번에도 우승 갈증을 푸는데 실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