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에서 2연패에 성공한 한진선. 사진제공 | KLPGA
한진선은 20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총상금 8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3개로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임진희, 이가영, 이소미, 마다솜(이상 8언더파)을 무려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획득했다.
투어 6년차였던 지난해 131번째 출전이었던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 감격을 누렸던 한진선은 타이틀 방어에 달성하며 투어 통산 2승을 모두 정선에서 수확했다.
선두에 2타 뒤진 7언더파 공동 3위로 챔피언 조 바로 앞 조에서 출발한 한진선은 5번(파5)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보다 6번(파3)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7번(파4) 홀에서 147m 거리에서 친 세컨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단숨에 2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해 3타 차 역전승을 거둬서인지 3라운드를 마친 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뒤집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그는 10번(파4) 홀에서 재차 1타를 줄인 뒤 11번(파5) 홀에서 또 한번 폭발했다. 90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서 두 번 바운드 된 뒤 핀쪽으로 구르다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번째 이글 후 스스로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은 그는 이내 우승을 확신한 듯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한진선. 사진제공 | KLPGA
KLPGA 투어에서 최종 라운드 때 이글 2개를 기록하며 우승한 것은 2013년 한화클래식 김세영과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때 당시 아마추어였던 최혜진에 이어 한진선이 통산 3번째.
한진선은 “하루에 샷 이글을 두 개나 한 것은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며 “두 살 때부터 강원도에서 자랐고, 아마추어 때부터 하이원CC에서 많이 쳐서 그런지 두 번째 샷 이글을 했을 땐 ‘여기가 내 골프장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 뒤 할머니 얘기만 하고 부모님 얘기를 못했는데, 이번에 우승해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뒤 “타이틀 방어를 하겠다는 올해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두 자릿수 우승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진희는 시즌 3승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공동 2위를 차지해 대상 포인트 370점으로 박지영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합계 7언더파 공동 6위에 랭크됐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달렸던 이제영은 4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12위로 내려앉았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해외파’ 유소연은 1오버파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정선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