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노벨상 역대 수상자들의 강연을 담은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3을 선보인다. 사진은 시즌3에 나서는 노벨상 수상자들과 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 책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셸리 케이건(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EBS
EBS ‘위대한 수업’, 세계적 석학들 줄줄이 출연해 화제
시즌1에 유발 히리리 등 40명 참여
카메론 감독, ‘아바타’ 세트서 강연
제작진, 해외 체류하며 석학들 접촉
콘텐츠 인정받으며 출연자 섭외 수월
EBS가 제대로 ‘일’을 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담아 28일 시즌3을 시작한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위대한 수업)에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을 줄줄이 섭외해 화제다. 이번 시즌에는 노벨경제학상 폴 로머(2018), 노벨평화상 시린 에바디(2003), 노벨물리학상 프랭크 윌첵(2004), 노벨문학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 등 무려 6명의 수상자들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세계적인 포럼에서도 모이기 힘든 이들의 강연을 한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시즌1에 유발 히리리 등 40명 참여
카메론 감독, ‘아바타’ 세트서 강연
제작진, 해외 체류하며 석학들 접촉
콘텐츠 인정받으며 출연자 섭외 수월
●2년의 뚝심, 석학들 움직인 힘
프로그램은 최고 수준의 지식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목표로 2021년 8월 첫 방송했다. 시즌1에서 책 ‘사피엔스’를 쓴 유발 하라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세계적인 젠더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등 40명의 글로벌 석학들이 20분간 강연을 펼쳤다.
당시 “한국 강연프로그램의 혁신”이라는 극찬까지 이끌어내면서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방송한 시즌2에는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책 ‘총 균 쇠’로 유명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석학뿐 아니라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지은 위화 작가, 글로벌 향수 브랜드의 최고경영자인 조 말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출연했다. 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떤 방송도 출연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깨고, 제작진을 뉴질랜드에 있는 ‘아바타’ 세트로 초대해 강연을 찍었다.
이는 연출자 허성호 책임프로듀서를 비롯한 제작진이 1년 중 대부분을 해외에 체류하며 세계 석학들을 섭외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콘텐츠의 개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면서 섭외도 한결 수월해졌다.
프로젝트 총괄인 김민태 글로벌 콘텐츠부장은 29일 스포츠동아에 “해외 강연자들이 프로그램 브랜드를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분야 확장을 위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미국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대중적인 유명 인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플랫폼화’ 목표
경력이 화려한 석학들의 강연을 방송사 홈페이지와 K-MOOC 홈페이지로 무료로 공개하면서 화제몰이도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몰아보기’ 열풍이 불면서 다소 어려운 강연 내용에도 영상들이 최고 41만 조회수를 넘길 정도로 인기다. EBS도 교육방송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해 기획형 시리즈, 분야 다양화 등을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3월 해외 시청자를 겨냥한 글로벌 사이트도 열어 최근까지 2000여 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았다. 국내에 체류하는 해외 국적의 대학생들을 위한 수업용 콘텐츠로도 공급하고 있다. 김 부장은 “제작진이 개인의 지적 능력 함양이 결국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다양한 기획과 출연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