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최초! 점입가경 타격왕 경쟁이 더 흥미로운 이유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3-09-05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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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레디아, NC 손아섭, 삼성 구자욱, LG 홍창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4일까지 타격 부문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339)부터 2위 손아섭(NC 다이노스·0.337), 3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0.333), 4위 홍창기(LG 트윈스·0.329)까지 격차는 1푼에 불과하다. 이들 4명 모두 꾸준함과 정확성을 갖춘 데다, 앞으로 30경기 가량 더 남겨둔 터라 막판까지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타격왕은 많은 안타를 생산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타이틀이다. 특히 올 시즌 타격왕 후보들은 각 팀의 핵심타자인 데다, 순위싸움까지 치열하다.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스스로 타이틀을 거머쥐어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타격왕에 오르든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올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에레디아는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0.343), 2015년 에릭 테임즈(NC·0.381)에 이어 3번째 외국인 타격왕에 도전한다. KBO리그 데뷔시즌 타격왕에 오른 첫 외국인타자로 남을 수도 있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8월 4~29일) 팀 타율이 0.248(9위)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팀 내 비중 또한 상당하다.

NC 타선의 선봉장인 손아섭도 2007년 데뷔 후 첫 타격왕 등극을 노린다. KBO리그 최초의 8연속시즌 150안타 기록을 눈앞에 둔 그로선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쥔다면, ‘에이징 커브’를 우려했던 시선들마저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20년 0.352의 고타율을 기록하고도 최형우(KIA 타이거즈·0.354)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 타격왕을 놓쳤던 아쉬움도 씻을 기회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7~8월 38경기에서만 타율 0.397(146타수 58안타)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신인상을 받았던 2015년 타격 부문 3위(0.349)에 오른 바 있지만, 본격적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최대 120억 원의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안겨준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홍창기는 지난해 0.286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올 시즌 4푼 이상 끌어올리며 반등했다.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리드오프로 자리를 굳히며 출루 본능까지 되살린 덕분에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4명의 후보들 중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덕분에 타율 변동폭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부상 결장 탓에 400타석 미만을 소화한 에레디아와 구자욱의 타율 변동폭이 큰 점을 고려하면, 많은 타석수는 막판 ‘1리 싸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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