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츠르베나 즈베즈다 SNS
즈베즈다 구단은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국가대표로 45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고 발표했다.
황인범은 그동안 간절히 유럽무대에 도전했다. 대전시티즌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2020년 루빈 카잔(러시아) 입단으로 유럽무대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카잔에서 뛰던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변수가 생겼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규정으로 지난해 FC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2~20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24경기에 출전해 2골·4도움을 기록했다. 모든 대회를 합쳐 5골·4도움을 뽑았다. 엄청난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그는 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또 2022카타르월드컵에선 ‘벤투호’의 황태자로 자리 잡으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황인범은 빅리그로 이적하기를 원했지만, 올림피아코스는 허락하지 않았다. 쟁점은 계약기간이었다. 황인범 측은 계약기간이 1+2년이라고 해석했지만, 구단은 처음부터 3년이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그렇게 줄다리기가 거듭됐다.
다행히 돌파구가 생겼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대립이 이어지던 중, 즈베즈다가 접근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강하게 원했고,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 세르비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5000만 원)로, 즈베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즈베즈다가 황인범을 얼마나 원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최강이다. 세르비아리그 최다 34회 우승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출전한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UCL G조에 속해있다. 꾸준히 유럽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황인범이 조금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