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디드릭 로슨(왼쪽)과 이선 알바노가 12일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 아레나에서 열린 이바라키 로버츠와 연습경기 도중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바라키(일본) | 최용석 기자
지난 시즌 DB에 입단한 알바노는 KBL에서 활약하는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에서도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화려하진 않지만 견고한 드리블과 슈팅능력을 앞세워 포인트가드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와 파트너를 이루는 가드 두경민이 시즌 내내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탓에 부담이 가중됐지만, 리그 전체 어시스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3~2024시즌 준비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일찌감치 한국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렸다. 그 덕분인지 한국과 일본에서 치르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더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으리란 낙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 김주성 DB 감독도 알바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알바노는 “일본전훈을 통해 새로운 리그와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외국인선수 2명이 새로 합류했는데 맞춰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조합 등 많은 시도를 해보고 있다. 팀 호흡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의 평가에 대해선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지난 시즌에도 그렇고, 지금도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발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KBL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 DB 이선 알바노(오른쪽에서 2번째)가 12일 일본 이바라키현 미토 아레나에서 열린 이바라키 로버츠와 연습경기에서 상대 가드를 수비하고 있다. 이바라키(일본) | 최용석 기자
팀을 지휘하는 포인트가드라는 점에서 알바노는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일본전훈에선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 개리슨 브룩스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12일 B리그 1부 이바라키 로버츠와 경기 도중에는 로슨과 줄곧 붙어 다녔다. 알바노는 “로슨의 플레이 스타일은 너무 잘 안다. 하지만 함께 뛰니 맞춰야 할 부분이 있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며 “브룩스는 해외 진출이 처음이다. 한국농구 특유의 스타일, 문화 등 다양한 얘기를 하며 적응을 돕고 있다. 재능이 있는 선수라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L은 페이스가 빠르고, 스피드와 슈팅능력을 갖춘 가드들이 많다. 이런 부분을 브룩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노는 “최종 목표는 우승이지만, 지난 시즌 아쉽게 실패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먼저다. 부상자 없이 모든 선수들이 함께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리그 내에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이 모두 잘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들과 맞대결하면 내가 가진 못 모든 것을 쏟겠다. 경쟁에서 밀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