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내 첫 사인공을” KT 전통 이어간 원상현-육청명

입력 2023-09-14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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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전달할 생애 첫 사인공에 각오를 담는 KT 신인 육청명(왼쪽)과 원상현. 사진제공 | KT 위즈

“첫 사인공을 내게 주며 ‘이제 돈은 내가 벌겠다’고 하니 다 큰 것 같아 기특했다.”

KT 위즈에는 전통이 있다. 2018년부터 매년 신인드래프트면 진행되는 행사인데, 프로 지명 후 첫 사인공을 부모님께 전달하는 전통이다. 사인공에는 비단 사인뿐만 아니라 각오와 포부도 담는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각각 1, 2라운드에 지명된 부산고 투수 원상현과 강릉고 투수 육청명이 전통을 이어갔다.

아들 원상현에게 사인공을 받은 어머니 김혜선 씨는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잘해 와서 자랑스럽다.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됐으니 몸 관리, 부상 관리 잘 해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며 “원하던 구단에서 뛰게 됐으니 공에 적어준 각오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 뜻 깊은 추억을 선사해주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형과 어머니에게 사인공을 건넨 육청명은 “꿈꿔왔던 첫 사인공을 부모님께 선물하는데 정말 울컥했고, 프로 구단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어머니 정순영 씨는 “프로에 지명돼 다행이다”라며 “첫 사인공을 주며 ‘이제 돈은 제가 벌겠다’고 하는데, 아이 같던 (육)청명이가 다 큰 것 같아 기특하면서도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형 육청호 씨는 “동생이 가을야구 단골 팀에서 뛰게 돼 좋다”며 “나도 야구선수를 꿈꿨다. 동생이 대신 이뤄줘 고맙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서 함께한 선수와 가족의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을 기념하려 노력했다. 지명 이후 전달되는 유니폼에는 ‘ROOKIE’를 새겨 지명 당시의 설렘과 기쁨, 프로 의식을 높이려 했고, 참가한 선수의 가족사진을 촬영해 10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될 입단식 때 액자로 만들어 전달하기로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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