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세터 이현승, “현대캐피탈엔 ‘우승 DNA’가 있다” [V리그 올 시즌 우리는?]

입력 2023-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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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2년차 세터 이현승(왼쪽)이 최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전지훈련에서 동료들에게 볼을 띄워주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세터 이현승(22)은 프로 2년차를 맞은 푸릇푸릇한 새싹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전통의 명가’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했다. 선배 김명관(26)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많은 실전을 소화했다.

충남 천안의 클럽하우스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이현승은 “정말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프로무대를 밟자마자 이처럼 주목받고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V리그 코트를 밟은 매 순간이 꿈만 같았다”고 데뷔시즌을 돌아봤다.

탄탄한 체격, 순발력과 경기 시야를 갖춘 이현승은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은 순간의 감정을 잊지 못한다. “겁도 났고 무섭기도 했다. 아마추어 때는 즐겁게 배구를 했다면 프로, 특히 항상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일원이란 무게감은 대단했다. 더욱이 같은 포지션의 특급 스타가 감독님(최태웅)으로 있지 않나. 명 세터에게 지도를 받는 기회는 흔치 않다.”

다행히 빠르게 적응했다. 유쾌한 팀 문화의 영향이다. 현대캐피탈에선 열 살 이상 나이차가 나도 ‘형’이라고 부른다. 1986년생 미들블로커(센터) 박상하도 ‘삼촌’이나 ‘형님’이 아닌, 그저 ‘형’일 뿐이다.
데뷔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이현승이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특유의 ‘승리 DNA’다. 최하위권에 있다가도 금세 도약하는 모습, 그것이 전통 강호의 저력이다. 그는 “배구에 입문한 중학교 때부터 현대캐피탈의 이미지는 ’우승권‘으로 통했다. 왜 많이 이기는지, 우승 횟수가 적지 않은지 실감했다. 훈련환경도 최고이고, 운동 시스템도 정교하며 체계적이다. 우승하지 않으면 안 되는 팀이다. 모두가 자극받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데뷔시즌에 준우승을 경험했으니 2년차에는 정상을 꿈꾼다. ‘우승 세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현승은 “이곳에선 나만 잘하면 된다. 열심히 하는데 독기까지 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책임의식을 갖고 내가 잘해 팀이 이겼다는 평가를 최대한 받으려고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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