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라커룸 정리하고 떠난 오타니, 조기 시즌 아웃…팔꿈치 수술 예정

입력 2023-09-17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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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투타 겸업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에는 야구 때문이 아니다. 오타니가 경기 후 라커룸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사라지면서다. 아직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행보를 놓고 미국 현지 매체들은 다양한 전망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 후 라커를 정리하고 사라졌다. 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에인절스 라커룸에 들어선 시점은 이미 오타니가 경기장을 떠난 뒤였다. 구단은 “17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에인절스는 예고한 대로 17일 오타니가 라커룸을 정리하고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는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상태다. 표면적 이유는 오른쪽 옆구리 근육 통증이다. 하지만 그는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 시즌 도중 다친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인대접합수술까지 받을지는 추가 검진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어떤 형태로든 수술을 피할 수 없어 내년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투타 겸업의 천재인 그가 사상 최초로 총액 5억 달러를 상회하는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투수로는 1년 정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 있지만, 지명타자로는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올겨울 수술이 그의 몸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투수로는 2019년을 제외한 5시즌 동안 86경기에서 38승19패, 평균자책점(ERA) 3.01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타자로는 6시즌 동안 716경기에서 통산 타율 0.274, 장타율 0.556을 마크했다. 3시즌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135경기에선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엄청난 페이스를 과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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