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6년 차 가수 한상아가 앨범 4개로 변화를 계속 시도한다. 데뷔곡 ‘해피택시’는 아이리시 사운드로 시작하는 경쾌한 팝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장르를 도전 중이다.
이달 선보인 네 번째 싱글 ‘비밀의 화원’에서는 레트로 디스코 팝 ‘청주공항’과 국악풍 발라드 ‘소금꽃’ 2곡을 담았다. ‘비밀의 화원’ 앨범 커버부터 두 수록곡 분위기가 색다르다. 사극 배경음악이 떠오르는 ‘소금꽃’은 트로트 장르를 의심하게 할 정도다.
“트로트에서 승부 보려면 노래가 익숙하고 쉬워야 한다는 조언도 많이 들어요. 무슨 뜻인지 그 마음도 잘 알고요. 하지만 더 쉽고 익숙하게 만드는 대신 한상아만의 다양한 빛깔을 끌어내는 데에 주력해요. 그걸 위해 원래 채택됐던 곡 대신 아예 새로운 곡으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저만의 빛깔로 진짜 승부를 보고 싶어요. 회사 대표님과 그런 면에서 ‘죽’이 잘 맞아요.”
‘비밀의 화원’은 한상아에게 어떤 앨범일까. “힘들 때 숨어서 쉴 곳, 남몰래 키우는 꿈이 있는 공간. 누구에게나 그런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저에게는 음악과 무대가 그런 공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노래가 듣는 분들을 그런 휴식과 위안으로 데려가 드리면 좋겠어요.”
타이틀 ‘청주공항’은 사랑의 아픔을 80년대 말 레트로 디스코 팝 느낌이다. 강렬한 리듬과 시원한 사운드로 표현돼 듣기 좋은 곡이라는 자체 평가다. 한상아가 어릴 적 고향인 충북 충주 근처의 청주국제공항에 가곤 했던 기억에서 탄생한 곡이다. 하루에도 수백 번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공간에서 떠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미련을 비행 기장 캐릭터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풀었다고. 특별 보컬 레슨으로 곡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를 완성했다는 한상아다.
더블 타이틀인 ‘소금꽃’은 한상아가 오리지널 앨범에서 시도한 첫 정통 발라드다. 오랜 아픔으로 눈물이 쌓이고 말라 마침내 소금꽃으로 핀다는 판타지 서사를 담는다. ‘청주공항’과 대비되는 여린 서정성을 띠지만, ‘그댈 바라기 보다 내 맘을 믿어요’라는 가사처럼 사랑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는 강인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상아는 ‘소금꽃’에서 외유내강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과 재녹음을 거쳤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은 ‘복면가왕’, ‘미스터트롯’, ‘팬텀싱어’ 세션이었던 국내 최고의 브라스, 드럼, 기타, 베이스 협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무엇보다 ‘소금꽃’ 스트링은 베테랑 현악팀의 수준 높은 연주로 감동을 더했다.
“제 별명은 ‘알바 몬스터’예요. (웃음) 첫 앨범 때에 비하면 감사하게도 행사랑 방송이 몇 배 늘었지, 지금도 연습 일정 없을 땐 틈틈이 알바(아르바이트)를 해요. 제 옷 사고 꾸미는 거엔 별로 관심 없고 인색한데 가족이랑 친구한테 때 되면 선물하는 기쁨은 못 놓겠어요. 그러려고 열심히 돈 버는 것 같아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