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강동원 “이젠 내 얼굴에 세월이 묻어나서 좋다” [인터뷰]

입력 2023-09-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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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이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통해 추석 극장가를 정 조준한다. 사진제공|AA그룹

27일 개봉 ‘천박사 퇴마 연구소’ 강동원의 연기 & 인생

오컬트 소재를 경쾌한 오락액션으로
시나리오에 매료돼 고민 없이 출연
19년만에 예능 출연 홍보에도 앞장
연기 20년, 앞으로의 날 기대하시라
맑은 얼굴의 미소년(늑대의 유혹), 악행도 이해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탐관오리(군도: 민란의 시대), 후광이 비추었다는 착각을 일으켰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구마사제(검은 사제들).

주연한 작품마다 뛰어난 외모를 과시하며 화제를 모아온 강동원(42)이 인생작 경신에 나선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을 통해서다.

영화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타이틀롤로 나선 그는 큰 키와 길쭉길쭉한 팔 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세미 수트를 차려입고 능청스러운 언변과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덕분에 영화는 예고편 공개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강동원의 표정도 한결 밝고 가벼웠다.


●“착한 사람으로 포장되기 싫어”

그는 오컬트 소재를 경쾌한 톤의 오락 액션으로 풀어낸 영화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고민 없이 출연을 택했다.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능청스러운 극중 천박사 캐릭터가 2009년 주연한 영화 ‘전우치’ 속 캐릭터와 유사해 보이지 않을지 걱정이 컸다.

“말투부터 전우치와 비슷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죠. 연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전우치와 엇비슷한 모습이 나오면 감독님께 말해 다시 촬영하기도 했어요.”

원톱 주연으로 나선 영화를 쟁쟁한 경쟁작이 쏟아지는 추석 연휴에 내놓게 됐다. 부담이 큰 만큼 tvM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19년 만에 예능프로그램 출연하며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예능에 나가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스스로를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는 거 같아 싫었거든요. 이제야 한 번쯤은 (예능에)나가 봐도 될 것 같았어요.”


●“나이 먹은 지금 내 모습이 좋아”

차기작은 현재 촬영 중인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무신 집안 아들 박정민의 몸종 역을 맡은 그는 “도련님을 잘 모시고 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박정민은 ‘천박사’에서 무당 역으로 특별출연도 했다.

“정민씨 촬영 날 블랙핑크 지수씨도 카메오 촬영을 하러 왔는데 정민씨가 유독 좋아하더라고요? 부채에 사인도 받아갔어요.”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벌써 20년이 흘렀다. 데뷔 초 촬영 현장을 가는 걸 무서워했던 그는 이제 서야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제 얼굴에 세월이 묻어나는 거 같아서 좋아요. 예전에는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성인 같지 않아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딱 제 나이 때로 보이는 것 같아서 더 많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죠. 앞으로의 연기가 더 기대돼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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