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 마지막 최종 미션만을 앞두고, 50여명의 스태프를 위한 닭곰탕 회식을 선언, 또 한 번 마음 씀씀이가 다른 큰형의 클래스를 드러냈다. 하지만 손질할 재료는 산더미에 주방은 말썽이었다. 차승원이 과연 스스로 오픈한 ‘헬키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22일 방영된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연출 방글이) 8회에서는 ‘마야즈 3인방’ 차승원, 김성균, 주연의 여덟 번째 미션, ‘마야의 신화’ 탐험기가 그려졌다. 목적지는 신들의 도시 ‘욱스말’.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마야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도시로, 압도적 규모와 정교하고도 화려한 예술적 건축물이 이전에 탐험했던 ‘또니나’와 ‘뚤룸’과는 또 다른 장관을 만들었다.
아파트 13층에 버금가는 높이와 곡선이 살아있는 구조를 가진 ‘마법사의 피라미드’, 하단부는 심플하지만 상단부는 화려한 디테일의 푸크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수녀원의 중정’, 마야의 스포츠이자 종교 의식이었던 ‘뽁따뽁’의 경기장, 만 오천 개의 화려한 조각들로 권력을 과시한 ‘총독의 관저’ 등 다양한 건축물이 눈을 떼기 어려운 신비로운 마야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마야즈 3인방’ 역시 “경이롭다”는 감탄을 멈추지 못했고, 특히 덕심이 벅차오른 ‘마야 덕후’ 차승원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후일담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못하며,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욱스말의 전성기에 살아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는 등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후 ‘마야즈 3인방’ 차승원, 김성균, 주연이 밤나들이에 나섰다. 멕시코 유까딴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메리다’의 광장에서 재현된 3000년 전의 뽁따뽁을 직관하기 위해서였다. ‘뽁따뽁’은 손이나 발이 아닌, 팔꿈치, 엉덩이, 골반 등 세 가지 신체 부위만 사용해 5kg이나 되는 묵직한 공을 3m 높이의 골대에 넣는 경기. 이기면 신으로 태어난다는 믿음 때문에 참전한 전사들이 목숨을 걸고 경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승자 혹은 패자는 인신공양으로 제물이 됐다는 역사가 있기도 했다. 차승원은 이러한 설명과 더불어 뽁따뽁과 관련된 쌍둥이 형제 신화 등을 전하며 경기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마야즈 3인방’은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마야 전사들의 신비롭고도 치열한 경기에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불을 붙인 공을 손으로 주고받으며 골대에 넣는 의식은 전사들의 용맹함의 끝판을 보여준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차승원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몰입했고, 김성균도 도파민이 충전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주연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환호성을 지르며 전사들을 뚫어져라 보던 주연이 급기야 경기장에 들어선 것. 공을 다루는 법을 직접 배운 주연은 무거운 공이 아플 법도 한데 골반으로 이리저리 공을 잘 받아내며 마야 전사 유망주로 등극했다. 그렇게 “저 이제 마야인 다 된 것 같다”며 즐기던 주연은 마야 탐사대의 유일한 MZ다운 열정과 패기로 성공적 전사 데뷔(?)를 마쳤다.
그런데 여덟 번째 미션까지 클리어한 마야즈 3인방이 밤 9시를 넘긴 심야에 부엌으로 모여들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알고 보니, ‘쎄노떼’ 탐험 당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제작진이 마음에 걸린 차승원이 “다같이 닭곰탕 해서 같이 먹자”고 선언했던 것. 하지만 ‘마야즈 3인방’ 앞에 손질을 기다리는 생닭과 각종 채소가 수북이 쌓였고, 수압이 낮고 온도 조절도 잘 되지 않는 등 주방의 수도가 말썽을 일으켰다. 그렇게 아무도 시킨 적 없고, 한도 끝도 없는 마야즈 3인방의 자체 미션으로 ‘헬키친’이 열렸다. 과연 뚝딱 요리의 대가 차승원이 주방 지옥에서 무사히 살아돌아와, 전 스태프를 위한 닭곰탕 회식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엔딩이었다.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