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꺾고 8강 확정 노리는 벨호…‘피지컬’ 앞세운 혼혈군단 넘어라

입력 2023-09-24 17: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콜린 벨 감독. 스포츠동아DB

콜린 벨 감독. 스포츠동아DB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다크호스’ 필리핀을 상대한다.

여자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윈저우 스포츠센터에서 필리핀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필리핀을 꺾는다면, 승점 6으로 3차전 홍콩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대표팀은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22일 미얀마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표팀은 이은영(고려대), 지소연, 전은하(이상 수원FC)의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미얀마가 밀집 수비 전형을 갖췄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대량득점으로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벨 감독은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미얀마전이 끝나고 그는 “좋은 출발이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2차전 상대 필리핀은 최근 많이 발전한 팀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필리핀은 아시아축구에서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은 없었지만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 진출로 사상 처음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뉴질랜드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 세계가 필리핀 여자축구의 저력을 확인했다.

필리핀은 아시안게임도 승리로 시작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홍콩에 3-1 승리를 거두며 대회 첫 승을 신고한 필리핀은 빠른 공격 전개와 피지컬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혼혈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홍콩전에서 골맛을 본 사리나 볼든과 카트리나 길루는 미국계 선수들이며 퀸리 퀘사다는 멕시코계다. 필리핀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한다.

한국에도 쉽지 않은 상대다. 대표팀은 7월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콜롬비아와 모로코 등 빠르고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팀에 고전한 바 있다. 벨 감독은 월드컵 전부터 ‘고강도’를 팀 기치로 내세우며 세계무대에서도 뒤지지 않는 체력을 강조했지만 1승2패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강한 피지컬의 필리핀과 겨루는 만큼 월드컵에서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