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첫 금메달’ 김하윤 “중국선수가 올라오길 원했다” [여기는 항저우]

입력 2023-09-26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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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윤이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한국유도 간판스타 김하윤(23·안산시청)이 여자 최중량급의 새 역사를 썼다.

김하윤은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린푸체육관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쉬스옌(중국)을 절반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유도의 첫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 유도 개인전은 이날로 모두 끝났는데, 김하윤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더라면 아시안게임 사상 첫 ‘노 골드’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과도 같은 역할을 해냈다.

김하윤과 결승에서 만난 쉬스옌은 앞선 2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꺾지 못했던 상대였다. 상대전적에서 열세인데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까닭에 김하윤으로선 여러 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결승을 치러야 했다. 린푸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예상대로 쉬스옌에게 일방적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김하윤은 침착했다. 경기 시작 후 43초 만에 허를 찌르는 기술로 절반을 획득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안다리를 걸어 쉬스옌을 넘어뜨리자 심판은 팔을 뻗어 김하윤의 절반 득점을 선언했다.

김하윤은 이후 지도(반칙)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쉬스옌을 계속 압박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쉬스옌은 막판 조르기를 통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김하윤은 이를 훌륭하게 방어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김하윤은 결승을 마친 뒤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땄는데,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는 정말 ‘꿈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메달을 딸 것이란 확신은 없었지만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쉬스옌을) 잡아보니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두 번을 모두 져서 지난번 대결보다 분석을 더 많이 하고 나왔다. 결승을 기다리며 내심 중국(쉬스옌)이 올라왔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도의 이번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그에게도 큰 의미였다. 김하윤은 “개인전 마지막 날까지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부담은 조금 있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던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하윤은 끝으로 “아시안게임도 매우 큰 대회지만, 나의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한국에 가서 더 열심히 훈련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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