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불후의 명곡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방송된 ‘불후의 명곡’ 626회는 전국 4.3%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이기고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이에 41주 연속 1위 기록을 달성하며 한가위에도 변함없는 ‘土 불후 천하’를 굳건히 했다.
지난 9월 30일 ‘불후의 명곡’ 626회는 ‘故손목인 편 전설 전쟁’ 2부로 꾸며진 가운데, 이자연, 진성, 김용임, 진시몬, 김범룡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명곡판정단과 시청자를 만났다.
가장 먼저 호명된 이자연은 ‘아내의 노래’로 무대에 올랐다. 이자연은 故 손목인 작곡가의 아내이자 원로가수인 오정심에게 존경의 메시지를 전한 뒤 절절한 감성을 담아 무대를 채웠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향한 연심을 담은 이 노래가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자연 특유의 감성이 곡의 분위기를 오롯이 표현해 인상을 남겼다. 김용임은 “남편을 떠나보내며 아내가 가진 서글픔 정말 잘 그렸다. 울컥했다”고 했다.
두 번째 무대에 진성이 올랐다. 故 손목인의 데뷔곡인 ‘타향살이’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진성은 힘주지 않고 노래하며 짙은 내공과 연륜을 뽐냈다. 후반부 무반주 속 목소리만으로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하며 진가를 뽐냈다. 객석에서 ‘앙코르’ 요청이 터질 정도였다. 이 무대에 대해 한혜진은 “삶의 연륜이 묻어 있어 평소보다 훨씬 좋았다”고 했고, 진성이 이자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1승했다.
스윗소로우 김영우가 편곡한 ‘목포의 눈물’을 들고 세 번째 무대에 오른 김용임. “故 손목인의 노래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가요가 지금까지 있다”며 노래에 임했다. 탱고풍의 파격 편곡 속에서 김용임은 유려하게 소리를 꺾으며 무대를 쥐고 흔들었다. 김용임의 생기 넘치고 화려한 창법이 귀를 즐겁게 했다. 김용임의 절친 한혜진은 “오늘 유달리 잘했다”고 했고, 조항조는 “’불후의 명곡’ 사상 제일 많이 꺾었다”며 놀라워했다. 진시몬은 “난 틀렸다, 너무 잘한다”며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
오정심은 “한국 가요사를 얘기할 때 이난영, 장세정을 빼놓고는 이야깃거리가 없다. 히트도 잘하고 노래도 과연 잘하는데 오늘은 김용임이 훨씬 더 잘한다. 가창력을 주도한다”고 극찬했다. 김용임이 진성을 누르고 1승에 성공했다.
네 번째 무대에 오른 진시몬은 제복을 차려 입고 ‘마도로스 박’을 불렀다. 조국을 사랑하는 용맹한 바다의 남자 ‘마도로스 진’으로 분한 진시몬은 힘을 빼고 담백하게 1절을 소화했다. 2절에 들어가자 분위기가 반전되며 흥겨움을 더했다. 진시몬은 댄서들과 함께 댄스를 소화하며 재기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김범룡은 “일단 태극기가 감명 깊었다, 트럼펫 소리에 조국을 떠올렸다”고 했다. 오정심은 “가창력이 참 좋다, 잘 들었다”고 했고, 김용임은 또 한 번 진시몬을 제치며 2승에 성공했다.
김범룡이 ‘슈샤인 보이’로 마지막 무대에 호명됐다. 구두닦이 콘셉트로 무대에 오른 김범룡은 재기발랄한 무드로 무대 위에서 살랑거렸다. 김범룡은 무대 중간 구두 닦는 퍼포먼스와 함께 댄스에도 도전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도 줬다. 관객들과도 유쾌하게 호흡하며 남다른 무대매너를 발휘했다. 박현빈은 “엄청나게 귀여웠다, 이런 모습 처음이다”, 진성은 “완벽한 한 편의 뮤지컬이다”며 무대를 평가했다. “굉장히 잘 불렀다”고 운을 뗀 오정심은 “참 훌륭했다”고 김범룡의 무대를 좋게 평가했다.
김범룡이 김용임의 3승을 저지하며 최종 우승의 자리에 올랐다. 오정심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김범룡은 만면에 함박웃음을 띄우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귀여운 구두닦이로 변신한 김범룡이 빛나는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