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선수들이 10일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체육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전력 빅스톰 2023~2024 V리그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희망을 보여준 한국전력은 올 시즌 목표로 ‘창단 첫 우승’을 내세웠다. 사진제공 | 발리볼코리아닷컴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에게 지난 시즌은 희망을 보여준 한 해였다. 사령탑 데뷔시즌을 치른 권영민 감독(43)의 지도 하에 박철우(38), 신영석(37), 서재덕(34) 등 베테랑과 임성진(24) 등 영건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특히 봄배구 무대에선 정규리그 3위 우리카드를 맞아 준플레이오프(PO)에서 업셋(3-1 승)을 거뒀고, PO에서도 2위 현대캐피탈과 최종 3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은 무산됐지만 올 시즌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
권 감독은 10일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체육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전력 빅스톰 2023~2024 V리그 기자 간담회’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믿음은 지난 시즌보다 낫다. 슬로건인 ‘VIXTORM PRIDE, 자부심’에 걸맞은 모습으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10일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체육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전력 빅스톰 2023~2024 V리그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려면 “수비를 개선하고 첫 볼을 잘 잡아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발리볼코리아닷컴
올 시즌 한국전력의 호성적을 점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기존 선수들을 모두 지키면서 선수들 사이에선 “팀워크가 나아지며 시너지도 더 커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시아쿼터 자원 이가 료헤이(29·일본)의 수혈과 최고참 박철우의 미들블로커(센터) 완전 전향도 플러스 요소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한 임성진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까진 내가 자리를 잡기까지 흔들림이 많았다. 그러나 감독님이 나를 믿고 계속 기용해주셔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올 시즌은 흔들리지 않고 초반부터 끝까지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목된 ‘기복 있는 경기력’을 점차 고쳐나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2라운드 중반부터 4라운드 초반까지 무려 9연패를 당하며 시즌 막판까지 봄배구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이를 의식한 듯 권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가 공격, 블로킹, 범실 등의 수치는 좋았지만 디그와 리시브에선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KOVO컵과 단양 프리시즌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첫 볼을 잘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첫 볼을 잘 잡으면 공격에서도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1월 전역 예정인 김동영(27)과 이시몬(31)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 이 선수들의 입대 전 활약을 기억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10일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체육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전력 빅스톰 2023~2024 V리그 기자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희망을 보여준 한국전력은 올 시즌 목표로 ‘창단 첫 우승’을 내세웠다. 사진제공 | 발리볼코리아닷컴
신영석도 “지난 시즌 내리막길을 걷던 기간을 혹독하게 보내 좋지 않은 기억이 많다. 올 시즌엔 등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시즌 초·중반에 힘들지라도 마지막엔 정상에서 다 같이 웃으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며 “지난 시즌 PO 2차전에서 팬 분들이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보여주신 열정을 잊지 않고 있다. 꼭 팬들께 좋은 결과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왕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