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김민재 선수가 국제자동차연맹이 공식 주관하는 아시아 퍼시픽 모터스포츠 챔피언십 KART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10세에 국제자동차연맹 공식 카트대회서 우승
경기 1주일 전 부상 불구 놀라운 집중력 발휘
“경합에 동요하지 않고 내 길을 간 게 원동력”
열 살 소년이 국제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KART 공식국제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연소 챔피언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경기 1주일 전 부상 불구 놀라운 집중력 발휘
“경합에 동요하지 않고 내 길을 간 게 원동력”
주인공은 올해 만 10세의 김민재 선수. 경기 남양주시 심석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재는 지난 10월1일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벌어진 아시아 퍼시픽 모터스포츠 챔피언십 KART Sprint Race Cadet Class(만 8~12세)에서 챔피언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퍼시픽 모터스포츠 챔피언십(Asia Pacific Motorsport Championship)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최하는 게임이다. 18개국에서 선발된 171명의 선수가 5개 종목에 (eSport,AutoGymkhana,Karting,KartingSlalom,RallyTrial) 참가해 각 종목의 아시아 태평양 챔피언을 결정하고, 순위에 따라 최종 우승 국가를 가린다. 모터스포츠의 아시아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김민재가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까지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기 1주일 전 태국에서 진행된 ROTAX ASIA Tropy 경기 중 후미 차량이 핸들로 올라타는 사고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부상의 고통을 견디며 이번 경기에 참가했다. 이틀간 4번에 걸쳐 진행된 예선에서 체력적으로 우세한 11,12세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최종예선에선 3위의 성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10월1일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벌어진 아시아 퍼시픽 모터스포츠 챔피언십 KART에 참가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결승경기는 총 12랩으로 진행되는데 김민재는 3위의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경기 후반부터 피치를 올리던 김민재는 마지막 랩에서 2위로 올라서며, 1위와 0.14초 차이로 따라붙었다. 막판 스퍼트를 낸 김민재는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해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스타트 경합에서 타 선수의 차량과 접촉으로 손가락이 아파 왔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며 “레이스 후반에는 타 차량들의 경합에 동요하지 않고 가장 빠른 레코드 라인으로 결승선을 통과 하는데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한국 포뮬러 대표팀인 이레인 모터스포트의 유경사 감독의 눈에 띄어 카트레이싱에 시작했다. 입문 2년여 만에 국제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기마레이싱팀에서 대표드라이버로 활동을 하고 있다. 기마레이싱팀은 증평 블랙스톤 벨포레 내에 있는 벨포레 인터내셔널 모토아레나서킷(올해 10월 오픈 예정인 국제A등급의 서킷으로 가장 높은 등급의 국제경기가 가능한 서킷)의 메인 팀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