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이근호 은퇴 발표…K리그 넘어 아시아에 남긴 발자취

입력 2023-10-16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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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구FC

‘태양의 아들’ 이근호(38·대구FC)가 20년의 프로생활을 뒤로하고 축구화를 벗는다.

대구는 16일 “이근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자신의 청춘을 다 바쳤던 그라운드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12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이근호를 위한 가장 따뜻하고 화려한 은퇴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2007년 대구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첫 시즌 10골·3도움, 이듬해 13골·6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당시 하위권을 전전했던 대구에선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K리그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무대에서도 발자국을 남겼다. 2009년 주빌로 이와타, 2010년 감바 오사카를 거친 이근호는 2011년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J리그 공격 포인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더 성장한 그는 2012년 국내로 복귀해 울산 현대에서 그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또 AFC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상주 상무~전북 현대~제주 유나이티드~강원FC 등을 거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고, 2022년 ‘제2의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K리그 통산 385경기에서 80골·53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국가대표로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근호는 A매치 통산 84경기에서 19골을 터트렸다. 특히 2014브라질월드컵에는 ‘육군 병장’ 신분으로 출전해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으며 주목 받았다.

이제 커리어의 끝자락에 당도했다. 올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 중인 이근호는 피치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20년 프로생활을 정리하려는 그는 “대구에서 은퇴하게 돼 감사하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5경기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뛰고 웃으며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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