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상혁은 18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6일째 육상 높이뛰기 남자일반부 결선에서 2m32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육상 높이뛰기 남자일반부 대회 4연패이자, 통산 8번째 전국체전 우승이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우상혁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한국기록(2m36) 경신 여부만이 관심사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우상혁은 경쟁자들이 바를 넘는 사이 여유롭게 스트레칭을 하며 2m15부터 대회를 시작했다. 그 사이 박순호(23·영주시청)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탈락했다.
역시나 우상혁은 우상혁이었다. 박순호가 2m21을 넘지 못해 탈락한 반면 우상혁은 2m15와 2m21을 모두 1차시기 만에 넘으며 2번의 점프로 우승을 확정했다. 발목 부상 여파로 우승을 확정짓자마자 경기를 마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기를 이어갔다. 이날 목포종합경기장 남문에는 팬들이 가득했고, ‘사랑해요~ 스마일점퍼 우상혁’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적지 않았다.
우상혁은 2m27을 1차시기에 넘지 못하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듯 바를 2m32까지 높였다. 결국 무난하게 첫 점프 만에 통과했다. 이어진 2m37을 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2024파리올림픽을 기대하기에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우상혁은 “대회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많은 팬들이 찾아주신 덕분에 큰 힘이 됐다”며 “아쉬움도 있지만 올해는 2m30을 10번 이상 넘어선 것 같다. 좋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대회 4연패 소감을 밝혔다.
올해 2월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2m24) 수상 후 부비동염 수술 여파로 고생했던 우상혁이다. 스스로도 “부비동염 수술 전까지 숨을 쉬지 못해 훈련량이 줄어들었다”고 아쉬워 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국인 첫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금메달(2m35)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2m33)로 기대감을 키웠다.
이제는 파리올림픽만 바라본다. 그는 “2m30을 꾸준히 넘고, 2m33을 1차시기 때 넘어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2m36을 통과해야 한다”며 스스로 정한 기준점도 제시했다. 우상혁은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겠다. 파리올림픽 전까지 리허설 무대가 많은데, 금메달을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포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