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역 시절, 학대라고 생각…38kg까지 빠지고 공황장애” (마이웨이) [TV종합]

입력 2023-10-23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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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트로트 가수로 인생 제 2막을 연 김민희가 근황을 공개했다.

22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배우 겸 트로트 가수 김민희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민희는 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역 배우에게 열악했던 촬영 현장은 지금까지 그녀의 트라우마로 남았다. 한파에 내던져지기도 했으며, 살수차에 물을 맞기도 했던 김민희는 "아역배우로 살게 한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녀는 ‘똑순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냉담한 반응에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희는 “홍역과 장염으로 몸이 아픈데도 촬영을 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돌아가셨다. 빚이 많아서 돈을 벌어야 했다”면서 “지금도 엄마에게 ‘그건 학대였어’라고 말한다. 늘 엄마를 위해 살다보니 내가 없더라. 그 말을 뱉기까지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똑순이’라는 이미지는 어쩌면 김민희에게 독이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을 앓으면서 38kg까지 빠졌다. 대사를 외우면 글자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4줄짜리 대사도 못 외울 정도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던 김민희는 2018년 가수 ‘염홍’으로 재데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녀는 ‘낯선 여자’를 시작으로 ‘좋아 좋아’. ‘아야아야’ 노래로 사랑받으며 어느덧 데뷔 6년 차의 가수로 활동 중이다. 이미 배우로 성공했던 어린 시절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며 직접 무대 의상을 리폼하고 신곡 녹음과 춤을 연습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놀랍게도 그녀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 사람은 바로 ‘낭만 가객’ 최백호였다.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며 만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었다. 연기에 대한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던 그녀는 새 삶을 살고 싶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최백호를 찾아갔고, 그는 김민희에게 선뜻 예명 ‘염홍’과 데뷔곡 ‘낯선 여자’를 선물했다. 김민희는 "덕분에 가수로 제2의 삶을 살 수 있었다"며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수 데뷔 이후 사석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음악적 고민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끈끈한 사이를 보였다. 최백호는 “오래도록 노래할 수 있고 당장 눈앞의 욕심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아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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