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PO에 대비한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주전팀 5번 지명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가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곧장 인근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회복까지 약 3주가 필요해 30일부터 시작하는 NC 다이노스와 PO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29일 발표될 PO 엔트리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KT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강백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정규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또 일찌감치 정규시즌을 마친 뒤 심신을 재정비한 만큼 포스트시즌(PS)에서 제 몫을 해주기를 바랐다. 강백호가 살아나면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 등으로 구성될 중심타선의 위력 또한 배가된다. 기대에 부응하듯 강백호는 홈구장에서 진행한 PO 대비 훈련 동안 양호한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강백호는 과거 PS에서 강했다. 첫 PS 출전이었던 2020년 PO 4경기에서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775를 마크했다. 팀이 통합우승을 달성한 2021년 한국시리즈(PS) 4경기에선 타율 0.500, 1타점을 올렸는데 OPS는 무려 1.147이었다. 지난해 준PO 5경기에서도 타율 0.316, 1홈런, 4타점, OPS 0.907을 기록하는 등 팀의 간판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강백호는 올해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제5회 월드베이스볼(WBC)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을 당해 비난을 자초했고, KBO리그 개막 후에는 느슨한 플레이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로 인해 심신이 지친 그는 재정비 시간을 오래 가져야 했다.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선 타율 0.265, 8홈런, 39타점, OPS 0.763의 성적을 거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