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단 마음으로” NC 페디의 ‘선동열 모드’, KS까지 이어질까?

입력 2023-10-31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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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페디. 스포츠동아DB

“조금이라도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30)는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PS)까지 전설들을 소환하고 있다. 올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ERA) 2.00, 209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다승·ERA·탈삼진 1위)을 달성했는데, 한 시즌 20승-200탈삼진 동반 달성은 역대 5번째였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선동열(24승·214탈삼진) 등과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이다.

페디는 30일 벌어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서도 6이닝 12탈삼진 1실점 역투로 또 한번 전설들을 소환했다. 12K는 1999년 선동열, 2020년 크리스 플렉센(이상 11탈삼진)을 뛰어넘는 역대 PO 한 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이다. 팀의 9-5 승리를 이끈 뒤 페디는 “내가 던질 때마다 선동열이라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선동열을)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부상 우려를 씻은 호투였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6회말 고종욱의 직선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타박상 진단을 받고 2주간 재활한 뒤에야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SSG 랜더스와 준PO 3차전 선발등판을 준비했지만, 2차전 도중 부상 부위에 또 한번 불편 증세가 생겨 등판을 미뤘던 만큼 NC로선 페디의 건강한 복귀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강인권 NC 감독은 “늘 기대해온 만큼 좋은 투구였다. 다만 부상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페디가 설정한 다음 목적지는 한국시리즈(KS)다. 페디는 몸 상태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던지며 (팔뚝이) 매우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신경 쪽에 불편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는 컨디션이니 앞으로도 큰 걱정은 없다”며 “NC에 와 느낀 문화라고 한다면, 어느 선수든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오늘은 이긴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많은 팀이 우리를 약체라고 평가했지만 보시다시피 우리는 PS에서도 연승을 달렸다. KS까지 문제없이 올라가고 싶다”고 바랐다. 페디를 앞세원 NC의 가을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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