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스포츠동아DB
클린스만 감독 일행은 7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를 찾아 조호르 다룰 타짐-울산 현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4차전을 관전한 뒤 8일 싱가포르에서 라이언시티-전북의 F조 4차전도 지켜본다.
3박4일간의 동남아시아 출장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대표팀에 발탁된 주요 K리거 점검과 상대 분석이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C조) 1차전 홈경기를 치른 뒤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압도적 전력 우위와는 별개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관문이란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출국 당일 공개한 11월 대표팀 명단에는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 김태환, 정승현(이상 울산), 김진수, 문선민(이상 전북) 등이 뽑혔다. 그 외의 K리그 멤버로는 이순민(광주FC)과 이기제(수원 삼성)밖에 없어 울산, 전북만 잘 챙겨도 주요 국내파의 컨디션과 리듬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조호르와 라이언시티도 주목할 만하다. 두 팀이 ‘준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가장 많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대표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A매치 엔트리를 기준으로 조호르는 25명 중 11명, 라이언시티는 10명으로 비중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던 동남아 축구에 대한 호기심도 해소하는 한편 상대국 간접 분석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가 가능해 ‘직관’을 결정한 클린스만 감독은 “현장에서 다양한 부분을 살피겠다.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은 내년 초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