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희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42억9000만 원) 3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솎아 9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195타로 릴리아 부(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18언더파)과는 3타 차.
1라운드 공동 53위, 2라운드 공동 13위에서 또다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남다른 기세를 과시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92.8%(13/14), 그린 적중률 94.4%(17/18)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이 돋보였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2013년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고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무려 세 차례(2015·2017·2019년) 정상에 올랐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아직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3위를 포함해 올 시즌 톱10 3회를 기록했다.
양희영은 “몇 타를 기록하고 있는지 경기 중에는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최근 몇 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최종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미국 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한다면 무척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포 앨리슨 리(미국)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 4명이 합계 13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형성했고, 가츠 미나미(일본)가 12언더파 8위로 그 뒤를 이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넬리 코다(미국)는 8언더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에 이어 유해란이 합계 7언더파 공동 24위로 두 번째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진영 전인지 이정은5가 나란히 6언더파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열린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통산 72승을 따낸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최하며 명칭이 바뀌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