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는 끝났다!’ 실전 앞둔 클린스만호, 줄곧 외친 ‘공격축구’의 진정한 시험대

입력 2023-11-15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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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싱가포르와 1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은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그동안 수험생들은 수차례 모의고사를 치렀다. 수능이라는 실전에 앞서 감각을 미리 익히고, 미흡한 점을 찾아 보완하기 위해서다.

축구국가대표팀 입장에서도 16일은 실전의 날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다. 상당히 중요하다. 월드컵까지 여정은 상당히 길다.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국의 수험생들도 수능을 잘 치르고 저녁에 즐겁게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도 더 이상 모의고사는 없다. 이제까지 8차례 평가전을 치른 ‘클린스만호’는 3승3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3월과 6월에는 국내에서 콜롬비아~우루과이~페루~엘살바도르를 차례로 만났고, 9월 영국 원정을 떠나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었다. 이어 10월 다시 국내에서 튀니지~베트남을 상대했다. 8번의 모의고사는 팀의 전술을 확립하고, 오답노트를 완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진정한 시험대에 선다. 싱가포르~중국~태국과 함께 2차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전력상 가장 앞서지만, 월드컵 본선행이 걸려있기에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결국 관건은 결정력이다. 3월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일성으로 ‘공격축구’를 강조하며 “1-0 승리보다는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공격진은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최고의 자원들로 구성돼 있다. 훌륭한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클린스만 감독의 몫이다.

다행히 지난달 17일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하며 칼끝을 다듬었다.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의 밀집수비에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대표팀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한국은 155위 싱가포르보다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에 앞서 “상대는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팀이다. 절대 약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전인 만큼 우리도 진중하게 경기하겠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축구에선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진중하게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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