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과 이정은(왼쪽부터)이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새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유연석, 감정 못 느끼는 살인마
“이렇게 악랄한 역 처음이에요”
이정은, 아들 죽인 살인마 쫓아
“한국 엄마의 집념 제대로 담아”
배우 유연석(39)과 이정은(53)이 확 달라졌다. 앞서 각각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에서 온화한 매력을 선보인 이들이 24일 첫 공개하는 티빙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서 광기를 드러낸다. 유연석은 극중 연쇄살인마 역을 맡아 광기 어린 미소를 짓고, 이정은은 아들을 죽인 유연석을 쫓는 엄마로 나선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 자신뿐 아니라 상대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희열이 엄청나게 컸다”고 말했다. “이렇게 악랄한 역 처음이에요”
이정은, 아들 죽인 살인마 쫓아
“한국 엄마의 집념 제대로 담아”
●유연석 “섬뜩한 눈빛 기대해”
그는 밀항하기 위해 묵포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를 눈치 채고 두려움에 떠는 택시기사 역의 배우 이성민을 보며 즐거워한다. 이를 통해 극한의 스릴을 끌어올린다.
“악랄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처음이에요. 앞서 많은 작품에서 그려졌던 사이코패스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오래 고민했어요. 특히 통증과 감정을 못 느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관련 다큐멘터리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의 인터뷰도 찾아보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기괴하고 잔인한 캐릭터는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던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성민과 이정은의 무조건적인 응원도 큰 용기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전작들에서 의사 캐릭터를 자주 해서 이미지 변화를 고민하던 시점에 제안 받았어요. 새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단 욕심이 컸죠. 문자메시지로 ‘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신 이성민 선배, 심야 촬영 때 항상 두 손 무겁게 먹을거리를 싸들고 응원을 와준 이정은 선배를 믿으며 달렸습니다.”
●이정은 “외로운 싸움했죠”
드라마에서 택시 바깥의 상황을 이끄는 이정은은 동명의 원작 웹툰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다. 그는 “택시가 질주하는 동안 끊임없이 유연석을 쫓으며 ‘한국형 어머니’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OCN ‘타인을 지옥이다’를 제외하고는 장르드라마를 해본 적은 없어요. 대본을 보는데 다음 내용이 궁금했어요. 시청자도 호기심을 가지겠단 확신이 생겼어요. 다만 밤마다 홀로 진행한 촬영은 ‘외로운 싸움’이었죠. 이성민, 유연석 씨를 가끔 분장실에서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던데요. 하하!”
그는 최근에 자신의 자동차에 흠집을 낸 뺑소니범을 실제로 직접 잡으면서 극중 캐릭터를 더 깊게 이해했다고 한다. “증거도, 협조자도, 용기도 직접 찾아내야 하는 엄마의 절실한 심정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게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무시무시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