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육성이란 막중한 임무” 이숭용 감독 앉힌 SSG의 ‘두 마리 토끼’ 잡기

입력 2023-11-19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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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신임 SSG 랜더스 감독.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SSG 랜더스가 김원형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신임 사령탑을 임명했다. 과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KT 위즈에서 타격코치를 거쳐 단장, 육성총괄을 지낸 이숭용 신임 감독(52)이다. SSG는 17일 이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액 9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SSG의 제9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우리·서울·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뛴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주장으로 5시즌을 이끌었다. 주장으로 우승도 한 차례(현대·2003년) 경험했다. SSG는 “이 감독은 선수일 때 주장을 맡으며 ‘리더형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평가받은 인물”이라며 “은퇴한 뒤에는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업무를 두루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치켜세웠다.

SSG의 연고지인 인천은 이 감독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SK~SSG에서 뛴 적은 없지만, 과거 태평양~현대가 연고지 이전 문제를 안기 전까지 6년간 인천에서 뛴 적이 있다. 1998년 인천 도원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현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이 감독의 결승 2점홈런은 인천야구사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이 감독은 “인천에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맡게 될 임무는 막중하다. 어수선했던 선임 이전의 상황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그 중에서도 김 전 감독이 팀을 떠난 배경이 곧 이 감독의 선임과도 연결돼있다. SSG는 김 전 감독을 경질한 사유로 세대교체를 앞세웠다. 김 전 감독은 최지훈, 박성한, 오원석을 풀타임 주전으로 키우면서도 성적을 최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1군 사령탑으로서 2020년 9위였던 팀을 재건해 취임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끌었지만, 석연치 않은 명분 앞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SSG가 이 감독을 앞세워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SSG는 “이 감독은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치진과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갖췄다”며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으로 육성 시스템과 야구 트렌드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고, 시즌 운영의 통찰력을 겸비해 단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의 코치진과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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