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영회는 지난 월요일(한국시각 28일) 안방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세인츠 전에서 39야드 필드골을 넣으며 24-1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NFL 최고의 키커로 평가받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저스틴 터커는 로스앤젤레스(LA) 차저스 원정에서 44야드 필드골을 실패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보여줬다. 팀도 패했다. 이날 NFL 역대 최고 필드골 성공률(최소 100경기 이상) 순위가 바뀌었다. 구영회가 이 부문 ‘터줏대감’ 터커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선 것.
올해 29세인 구영회는 지금껏 160번의 필드골 기회에서 144번을 살려 성공률 90.0%를 기록했다. 반면
터커는 89.9%(427번 중 384번 성공)로 살짝 하락했다. 0.1%차이로 구영회가 한 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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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난 구영회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키커를 맡았다. 뉴저지 리지우드 고등학교 졸업반 땐 팀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조지아 서던 대학교에선 정상급 키커로 활약했다. 대학 최고의 키커에게 수여하는 ‘루 그로자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2017년 LA 차저스에 입단했지만, 4경기에서 필드골 6개 중 3개를 놓치며 방출됐다. 2019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연습생 계약을 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2019년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에서 애틀랜타 레전드 소속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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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애틀랜타 팰컨스와 계약하며 NFL 무대에 다시 선 그는 두 시즌 만에 리그 최정상급 키커로 올라섰다. 2020시즌엔 필드골 성공률 94.9%로 프로볼(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22~23시즌 개인 한 시즌 최저 필드골 성공률(86.5%·32/37)을 기록하며 흔들렸으나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구영회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단 한 번의 필드골 시도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23개 시도 중 22개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는 NFL에 진출한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비혼혈 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