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악역 벗은 임시완, 제대로 통했다

입력 2023-12-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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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지질이 고등학생 코미디 연기 절정
“얼굴 갈아꼈다” “인생캐릭터” 시청자들 격찬
배우 임시완이 제대로 망가졌다. 영화 ‘비상선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최근 주연 영화에서 섬뜩한 악역 캐릭터를 잇달아 연기하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그가 11월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10부작 드라마 ‘소년시대’에서 지질한 고등학생 역을 맡아 절정의 코미디 연기를 작심하고 발산 중이다.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그는 맞지 않고 사는 것이 일생일대의 최고의 목표일 정도로 또래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맞고 사는 ‘온양 지질이’ 장병태로 등장한다. 불법 댄스 교습소를 운영하다가 걸린 아버지 때문에 갑자기 부여농업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 한다는 걱정과 달리 자신을 전설의 ‘싸움 짱’으로 착각한 친구들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바가지머리와 촌스럽기 그지없는 녹색 교복 등 외적인 변화도 눈에 띄지만 이전 작품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과감하게 망가지는 코믹연기가 더욱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눈치 보느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눈동자와 주눅 든 얼굴 등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충청도 사투리 전문가를 초빙해 1대1 과외를 받으며 배웠다는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역시 웃음 포인트다.

임시완은 “멋있는 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부족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저를 잘 몰랐던 분들도 동질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완의 이런 변신에 대해 드라마를 연출한 이명우 PD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를 위해 본인이 쌓아온 모든 이미지를 내려놓고 장병태 안에 들어갔다”라며 “정말 그 시대에 사는 사람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신에 시청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표정, 말투, 몸짓까지 병태 그 자체다”, “임시완이 얼굴을 갈아 꼈다”, “임시완의 인생캐릭터다” 등 격찬에 가까운 후기를 쏟아내는 상황.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공개되자마자 쿠팡플레이 내부 이용자 평점 5점 만점 4.6점을 받으며 많이 본 TV쇼 부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극장·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합 검색 차트 키노라이츠에서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쿠팡플레이에 키노라이츠 지수 역시 88.89%를 받으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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