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영권(울산현대)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영권의 활약은 눈부셨다. 32경기(1골)에 출전해 빼어난 수비 리딩 능력을 보여줬고, 패스와 빌드업 조율 등 공격적 측면에서도 인상적 플레이를 펼쳤다. FC도쿄~오미야~감바 오사카(이상 일본)~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거쳐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울산에 안착한 그는 기복 없는 모습으로 팀의 2연패에 앞장섰다.
특히 올 여름 중동에서 엄청난 조건의 러브콜이 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K리그1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이적 포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MVP로 충분히 보상받았다”며 “축구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막 시작됐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2024시즌에도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쁜 시즌을 보냈으나 숨 돌릴 틈은 없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안컵이다. 올해 3월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독일)은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며 우승을 강조해왔다.
아직 대회 최종엔트리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A매치 103경기(7골)를 뛰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김영권의 대표팀 내 입지는 매우 단단하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 개인적으로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독일)과 함께 한 2015년 호주대회(준우승),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함께 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대회(8강)에 이은 3번째 아시안컵 출전이다.
김영권은 이미 월드컵에도 3차례 나섰다. 2014년 브라질대회는 아픈 기억이지만, 2018년 러시아대회 조별리그 독일과 최종전에선 골까지 넣었고, 지난해 카타르대회에서도 포르투갈 골문을 열며 월드컵 2회 연속 득점 수비수로 이름을 새겼다. 게다가 이번 아시안컵은 행복한 추억이 스며있는 카타르에서 펼쳐진다.
김영권은 “축구인생 마지막 페이지는 아직 얻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어”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