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부터 골프 공 반발력 ‘뚝’ …비거리 최장 13m 줄어들 듯

입력 2023-12-07 10: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8년부터 프로 골퍼의 비거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는 골프공 대부분은 규정 위반이 된다.

세계 골프 규칙과 골프 장비 성능 등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비거리 증가 억제를 위해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정을 확정하고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한다고 7일(한국시간) 밝혔다.

새 규정은 스윙 스피드 시속 125마일(201.17㎞), 발사각도 11도, 그리고 분당 회전수 2200rpm으로 때렸을 때 비거리 317야드를 넘기는 볼은 규정 위반이라는 게 골자다. 현재 프로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테일러메이드 TP5, 브리지스톤 투어B, 스릭슨 Z스타 등 대부분 골프공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두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294.5㎞)인 최장타자들의 드라이브 거리가 13~15야드(약 11.9~13.7m)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 이상인 선수는 10명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72.85마일(278.18㎞)이다. 이런 평균 선수 비거리 손실은 9∼11야드로 예상된다.

여자 프로 선수는 5∼7야드,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5야드 가량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R&A와 USGA는 전망했다.



다만 새로운 규정은 먼저 프로 대회에 적용하고,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2030년부터 적용한다. 다만 아마추어는 기존 볼을 사용한다고 해도 제재할 순 없다.

골프 공 성능 제한은 그동안 늘어나기만 하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의 본질이 훼손되고, 골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오랜 우려 때문이다.

골프 장비는 수년에 걸쳐 발전해 왔다. 나무 드라이버에서 금속 드라이버로 바뀐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장비에 대한 제한이 이뤄져 2000년대 중반부터 비거리 늘리기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여기에 골프 공에 대한 규정 강화로 비거리 증가가 더욱 어렵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이번 주 모든 골퍼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600명 이상이 응답)에서 64.6%가 골프 공의 비거리를 줄이는 새로운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