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얘기하지만, 韓 최고 아포짓은…” 대한항공 역사 다시 쓴 반등 열쇠 임동혁

입력 2023-12-12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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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임동혁. 스포츠동아DB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선수층이 유독 두꺼운 팀이다. 지난 시즌 다른 팀들과 연습경기 대신 자체 청백전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도 무리가 없었다. 그만큼 포지션별 가용자원이 많다. 많은 팀이 외국인선수로 채우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에 설 수 있는 선수도 적지 않다. 외국인선수 링컨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과 아시아쿼터 에스페호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뛸 수 있다. 이처럼 가용자원이 많지만, 그래도 최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집중적으로 기용하는 선수는 임동혁(24)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이 있기에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링컨이 7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훈련하다 허리를 삐끗해 2경기째 뛰지 못했지만, 임동혁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에스페호, 정한용 등의 아포짓 스파이커 활용에 대한 질문에 “최근에는 에스페호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훈련 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임동혁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후위에 있을 때 대각에 있는 세터와 함께 교체해 전위에 공격수를 늘리는 방법을 자주 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동혁 외의 아포짓 스파이커 자원을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틸라카이넨 감독은 “한 가지 방법일 순 있겠으나, 지금은 베스트 옵션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라며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임동혁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대표팀에서도 소중한 아포짓 스파이커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임동혁은 물오른 공격력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10일 KB손해보험전에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그는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42점(공격성공률 66.1%)을 퍼부었다. 자신의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이자, V리그 역대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한다. 비록 팀의 패배로 더 크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올 시즌 최다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으로선 임동혁에게 좀더 강한 신뢰를 보내야 할 이유만큼은 분명해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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