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김남중 “단순하지만 땀이 쫙…몸과 마음 편해져요” [셀럽들의 7330]

입력 2023-12-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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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공연기획자, 예술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최근 국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올리니스트 김남중이 건강관리를 위해 
택한 최애 운동은 ‘108배’다. 요즘은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집에서 종종 폼롤러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제공|김남중

연주자, 공연기획자, 예술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최근 국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올리니스트 김남중이 건강관리를 위해 택한 최애 운동은 ‘108배’다. 요즘은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집에서 종종 폼롤러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제공|김남중

비올리스트 김남중 : 108배

모임서 스님에게 권유 받아 시작
혈액순환·체지방 감소 전신운동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할 수 있죠
108배 하면 작품 아이디어도 쏙
아마도, 아니 확실히 김남중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올리스트일 것이다. 선화예중, 서울예고, 서울 음대, 미국 인디애나음대를 졸업한 뒤 귀국하자마자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오디션에서 선발돼 서울시향 단원으로 8년 여 간 활동.

그런데 그의 ‘이력서’는 솔리스트로 독립한 이후가 진짜다. 그는 비올리스트 최초로 미 뉴욕 UN본부 총의회장 독주무대 및 백악관 초청연주와 함께 UN 국제평화기여 예술가상을 받은 인물이다. 카네기홀, 베를린필하모닉홀 등 클래식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에서 초청 연주회를 다수 가졌고, 무엇보다 소외 계층을 위한 꾸준한 봉사와 연주활동으로 언제나 따뜻한 온기를 지닌 음악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최근에는 융복합공연예술협회를 창단해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자, 예술감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놀라운 것은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어릴적엔 비올라가 아니라 전국구 스피드 스케이팅 유망주였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시절 태릉 선수촌 빙상장에서 살다시피 했단다. 이상화와 같은 장거리 선수였는데 전국대회 1등을 휩쓸다시피한 실력이었다. 김남중은 “고3 때까지 사람들은 다 허벅지가 나처럼 딱딱한 줄 알았다”며 웃었다.


그랬던 김남중의 요즘 최애 운동은 ‘108배’다. 불교의 108배는 언제부터인가 전국민의 건강운동이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 남성이 108배를 바른 자세로 실시했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는 234kcal 정도로 이는 시속 6km로 40분간 빠르게 걸었을 때의 운동량과 같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 효과가 뛰어나 혈액순환과 체지방 연소에도 도움이 되는 전신운동으로 각광 받는다.

108배는 지인들의 음악 모임에 참석했다가 한 스님에게 권유를 받아 시작했다. “너무 힘든 것 아니냐. 연골 같은 데 문제 생기는 것 아니냐”고 겁을 냈더니 스님은 “그건 밤새 하는 3000배고, 108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강력 추천했단다.

이후 꾸준히 하다보니 유익함도 알게 되고 재미도 났다. 나름의 노하우도 생겨 자신의 몸에 맞는 108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종종 폼롤러를 사용하기도 한다.

“108배는 굉장히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동작이라 좁은 공간은 물론 해외 연주를 나가서도 쉽게 할 수 있어요. 마음까지 편해져서 연주자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연습을 하다가도 잘 풀리지 않을 때 108배 운동을 한바탕 하고나면 땀이 쭉 나면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비올라를 배우는 제자, 학생들에게도 108배를 적극 권하는 이유다.

“108배를 하면서 연습하고 있는 곡을 생각할 때가 많아요. 보통 소나타가 20 여 분 정도니까 딱 맞거든요. 소나타 한 곡을 속으로 생각하고, 노래하면서 하다보면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죠.”

최근 김남중은 서촌 복합문화공간 클래식 고택에서 노은아 서울대 교수(해금), 신주헌(클래식 기타), 서수복(국악 타악기), 알렉산더 셰이킨(아코디언), 이정화(서예가), 작곡가 김정근 등과 함께 ‘낮별에서 밤별로’라는 타이틀을 걸고 독특한 콘셉트의 시리즈 음악회를 열어 화제가 됐다. 클래식, 민요, 산조, 탱고 등 융복합공연예술의 정수롤 선보인 이 시리즈 음악회의 성공을 디딤돌로 삼아 아예 팀을 꾸려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이 팀으로 전 세계를 돌며 서양음악과 국악이 융합된 낮별, 밤별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얘기를 듣고 있자니 이스탄불의 구시가지,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눈부시도록 하얀 벽과 푸른 지붕 아래,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 느닷없이 108배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상상돼 웃음이 났다.

“앞으로 재미있는 일들을 더 많이 벌여 볼 생각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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