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임시완 “‘은퇴작’ 말 들을만큼 제대로 망가진 나, 첫 코믹 뿌듯!” [인터뷰]

입력 2023-12-20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임시완은 “30대 중반에 교복을 입었지만 다행히 김윤배 등 동급생 역의 배우들이 다소 노안이어서 안심하고 연기했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 임시완은 “30대 중반에 교복을 입었지만 다행히 김윤배 등 동급생 역의 배우들이 다소 노안이어서 안심하고 연기했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최종회 공개 앞둔 ‘소년시대’…배우 임시완 배꼽잡는 연기 화제

나만 보면 웃음 못 참는 동료들
데뷔 첫 코믹연기 자신감 생겼죠
‘소년시대’ 홍보 안해 준 광희야
니 판단 미스 제대로 한겨, 잉?
“이제 내 얼굴만 봐도 웃기잖여. 아녀?”

배우 임시완(35)이 제대로 망가졌다. 22일 최종회 공개를 앞둔 쿠팡플레이 ‘소년시대’가 변신의 무대다. 1989년 충남 부여의 한 농업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뚜껑 모양의 헤어스타일과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촌스러운 매력을 한껏 살렸다. 동급생 앞에서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첫사랑에 차여 눈물 콧물 쭉 빼는 지질한 면모도 ‘실제 아니야?’ 싶을 만큼 맛깔 나게 표현했다.

다 내려놓은 임시완의 코믹 변신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잡아끌면서 드라마는 단숨에 화제 반열에 올랐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오죽하면 연출자인 이명우 감독님이 ‘임시완이 은퇴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을까”라며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 코미디에 도전한 나를 강제 은퇴시키려고 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껄껄 웃었다.


●“주변 배우들이 날 보고 웃어”


드라마는 온양에서 부여농고로 전학을 온 임시완이 ‘주먹 짱’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부산 출신인 그는 10대를 온전히 충청도에서 보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직전인 5월 충남 부여로 1박2일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한적한 치킨 집에 들어갔는데 사장님 부부가 마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도 ‘여기는 뭐가 맛있어유?’하며 사투리로 대화를 걸었죠. 속으로는 ‘와, 나 주민처럼 보이나보다’ 싶어 신이 났어요. 그런데 다 먹고 결제하러 카드를 내밀었더니 사장님이 딱 묻는 거예요. ‘서울에서 왔어유?’하고요. 하하하!”

코미디 연기도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임시완은 “위트가 접목된 대화가 주는 파급력을 오랫동안 느껴왔기에 코미디 장르를 항상 욕심내왔다”고 돌이켰다.

“부담이 컸지만, 첫술에 배부르지 말자고 나 자신을 다독였죠. 촬영 중반이 넘어서야 자신감이 들었어요. 함께 연기하는 보조 출연자 분들이 저와 마주치기만 하면 웃는 거예요. 내 얼굴만 봐도 웃는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이잖아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도전의 연속, 저도 신기해요”


임시완은 “도전의 일상화”를 추구할 만큼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소년시대’로 코미디에 도전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초히트에 성공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촬영에 한창이다.

“‘오징어게임2’는 말도 안 되는 기회예요. 시즌1을 보자마자 이병헌 선배님께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흥분해서 전화할 만큼 전작의 팬이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나한테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아서 놀라워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아이돌 활동을 함께 한 배우 김동준, 방송인 황광희 등과도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다. 최근 KBS 2TV ‘고려거란전쟁’을 주연하는 김동준을 보면서는 “우리 모두 발전해가고 있구나”하며 뿌듯했다고 웃었다.

“광희는 제 드라마 중에서 히트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먼저 홍보를 해줘요. ‘소년시대’는 그런 감이 안 들었는지 언급을 안 해주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황)광희한테 한마디 할래요. 광희야. 너 판단 미스 제대로 한겨. 잉?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