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제공 | FC서울
하지만 팬들의 열기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서울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2020시즌부터 K리그1에서 9~7~9~7위에 그쳤다. 4년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B(6~12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23시즌에는 안익수 전 감독의 돌연 사퇴로 팀 전체가 흔들리기도 했다.
서울은 환골탈태를 꿈꾼다. K리그 최고 지략가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의 선임이 변화의 신호탄이다. 14일 서울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 감독은 “서울의 찬란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취임 일성과 함께 ‘명가재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은 김 감독의 능력에 기대를 건다. 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수많은 수준급 자원들을 떠나보냈음에도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운용으로 위기를 타개하곤 했다. 2021시즌 일류첸코가 빠지면서 최전방에 공백이 생겼을 때는 미드필더 이승모를 최전방에 기용해 쏠쏠한 재미를 봤고, 2023시즌에는 스트라이커 제카의 연계능력을 발견해 공격진 전체의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김 감독의 뛰어난 선수운용능력은 서울에 가장 필요했던 덕목이다. 서울은 일류첸코, 나상호, 윌리안, 팔로세비치 등 수준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공격조합을 찾지 못했다.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김 감독의 능력이 서울 선수단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김 감독과 서울은 동계훈련을 준비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1월 9일부터 약 20일간 태국 후아힌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뒤 2월 4일부터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약 2주간 J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K리그 최고 지도자로 발돋움한 김 감독이 다음 시즌 ‘서울의 봄’을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