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인왕 후보에 이정후 거론…포지 이후 목마른 샌프란시스코 가뭄 끝낼까

입력 2024-01-02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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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이 각 구단의 2024시즌 예상 시나리오를 그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신인왕 배출을 점쳤다.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의 가뭄을 끝낼 유력후보로 이정후(앞줄 가운데)가 거론됐다. 사진출처 | MLB닷컴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배출할 것이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2024시즌 MLB 30개 구단별 예상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그 중 샌프란시스코 관련 전망에서는 이정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정후가 한동안 신인왕 명맥이 끊긴 샌프란시스코에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MLB닷컴 샌프란시스코 담당 마리아 과르다도 기자는 “샌프란시스코가 (2024시즌에)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후보는 이정후였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비롯해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기사에 언급된 6명을 합성해 홈페이지 메인 사진으로 소개했고, 이정후를 사진 정중앙에 배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신인왕과 인연이 적은 팀이다. 양대리그 신인왕이 나뉘어 선정된 1949년부터 지난해까지 75년 동안 6회 수상이 전부다.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 시절 구단의 첫 신인왕에 오른 윌리 메이스(1951년)에 이어 올랜도 세페다(1958년), 윌리 맥코비(1959년)가 영예를 안은 뒤 한동안 수상자가 나오지 않다가 게리 매튜스(1973년)와 존 몬테푸스코(1975년)가 명맥을 이었지만, 이후 버스터 포지(2010년)가 나타나기까지 무려 35년이 흘렀다.

KBO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보낸 이정후는 최근 몇 년 간 타격에서 약점을 보인 샌프란시스코의 기대를 키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수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뒤 3할 타율을 놓친 적이 없던 그는 각종 타격 기록을 갈아 치운 데다 출중한 방망이를 앞세워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한국 무대를 호령했다. 빅리그에서 적응은 또 다른 문제지만, 지난 3년간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전무했던 샌프란시스코로선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는 커리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곧 가뭄을 끝낼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12명의 유망주가 빅리그에 올랐는데, 그 중 대부분이 2024시즌 신인왕 수상 자격을 갖는다”며 이정후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세워 부각했다. MLB닷컴은 “젊은 핵심 선수들이 계속 발전하면 이정후를 비롯해 좌완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 등 여러 신인왕 후보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희망 시나리오를 적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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