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제공 | 수원FC
3시즌 연속 K리그1 잔류는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그러나 구단 안팎에선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호곤 전 단장과 최순호 현 단장 체제에서 함께한 일부 수뇌부도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어 자연스레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떠난 김도균 전 감독의 자리는 김은중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메운다. 지난해 U-20 대표팀을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공부해온 김은중 감독이다. 지난 시즌 유스 자원들과 대거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리빌딩의 첫 삽을 뜬 수원FC에 적합한 사령탑이라는 평가다.
수원FC는 더 나아가 올해부터 B팀을 운영한다. K4리그(4부)에 참가하는 대신 연습경기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베테랑 위주로 팀을 꾸리다 보니 U-22 자원들 대다수가 10~20분만 경기를 소화한 뒤 교체되고, 연령초과 후 방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B팀 운영으로 악순환을 끊고 유망주들의 실전감각 유지 및 기량 발전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팀의 기조를 육성으로 바꾸면서 상당수 베테랑들과도 결별했다.
B팀 운영은 장기적으로 팀의 유스 활성화와 육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 이렇다 할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수원FC는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황재원(대구FC)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황재원은 고교 2학년 때까지 수원FC 유스에서 뛰었지만, 당시 팀은 그의 잠재력을 파악하지 못해 놓쳤다.
다만 예산이 관건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선수 영입 예산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추후 계약기간이 남은 베테랑들도 정리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