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와 非필승조 간극 큰 롯데, 마운드 선결과제는 격차 줄이기

입력 2024-01-04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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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진형(왼쪽)·이민석.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진형(왼쪽)·이민석.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필승조와 비(非)필승조의 격차 줄이기다.

롯데는 강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마무리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이 불펜의 간판이다. 여기에 최준용, 김상수가 신구조화로 힘을 보탠다.

반면 필승조 외에는 두각을 나타낸 투수가 드물었다. 최이준, 진승현, 이태연 등 잠재력이 큰 유망주는 많지만 아직은 기대치를 밑돈다. 이에 롯데는 방출된 선수를 영입하거나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문경찬 등 베테랑을 품으며 불펜을 보강했으나, 이 중 생존자는 사실상 김상수뿐이다.

김상수의 등판 상황은 필승조가 아니면 쓸 만한 투수가 드물어 지원군을 끌어다 써야 했던 지난해 롯데 불펜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상수는 적은 점수차나 고위험 상황에도 많이 등판했다. 그런가 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5점차 이상(34타석) 등에서도 등판 횟수가 적지 않았다. 김상수가 과부하로 이탈한 9월에는 최준용에게 같은 역할이 주어져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필승조와 비필승조의 실력차가 큰 탓에 롯데는 체력 부담이 커지는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를 뒤집거나 지킬 힘이 모자란 팀이 됐다. 지난해 후반기 역전승 7위(14승), 역전패 2위(18패)를 기록한 이유도 불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물론 변수는 많았다. 롱릴리프로 나서려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로 퇴출돼 계획이 꼬였다. 여기에 김진욱, 김도규 등 활약이 기대된 투수들은 잇달아 부진했다. 시속 150㎞를 쉽게 넘기던 이민석은 팔꿈치 수술로 빠졌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계획대로만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필승조 외에도 이른바 ‘믿을맨’을 여럿 갖추는 일이 급선무다. 롯데는 올 겨울에도 다시 채우기에 나섰다. 이에 베테랑 좌완 진해수, 임준섭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새 시즌에는 또 병역 의무를 마친 박진형과 재활 중인 이민석이 복귀한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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