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 보러 왔다”…1000명 팬·톱스타 총출동한 ‘레드카펫’ 첫 녹화

입력 2024-01-05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퀸과 퀸의 만남!’ 가수 이효리(왼쪽)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2TV 음악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 현장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건넨 꽃다발을 품에 안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KBS

‘더 시즌즈-레드카펫’ 녹화 첫날, 이효리 파워!

첫 입장 관객 “20시간 기다렸죠”
꽃다발 전한 제니 “영원한 우상”
신동엽·이정은은 축하 노래 열창
이효리 “관객 주인공으로 모실 것”
‘이효리 파워’는 여전했다. 1998년에 걸그룹 핑클의 리더로 데뷔한 이후 26년간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해온 이효리가 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음악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레드카펫)의 진행자로 나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그가 음악쇼 진행자로 나서는 것은 2012년 동료 정재형과 함께 한 SBS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이후 12년 만이고, 단독 MC는 데뷔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그의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 첫 녹화가 열린 2일 오후 1000여 명의 관객이 한겨울 추위를 뚫고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으로 모여들었다. 방송인 신동엽, 블랙핑크 제니 등 다양한 분야의 톱스타들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들은 “여기에 온 이유는 오로지 이효리 하나”라며 그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밤샘 관객부터 모녀 팬까지

‘레드카펫’은 시즌제 음악쇼인 ‘더 시즌즈’의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앞서 가수 박재범이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이 ‘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남매 듀오 악뮤가 ‘악뮤의 오날오밤’을 각각 진행했다. 이효리는 “관객을 주인공으로 대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레드카펫’으로 프로그램 이름을 지었다.

방송가 안팎의 열기는 첫 녹화 현장의 풍경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낮부터 관객들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섰다. 노년 부부, 20대 커플, 가족 단위 관객 등 나이와 성별도 제각각이었다. 제작진은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의자뿐 아니라 공연장 복도와 계단을 관객에게 내줬다. 다소 불편한 환경도 개의치 않고 관객들은 공연 내내 설레는 표정으로 무대를 관람했다.

치열한 자리 경쟁을 위해 ‘밤샘’한 관객도 많았다. 이날 3명의 친구들과 함께 1번 관객으로 입장한 이예원(24) 씨는 “선착순 1번을 하고 싶어서 전날 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왔다. 20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면서 “새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20대 딸과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는 정선희(61) 씨는 “핑클 시절부터 그의 열혈 팬이었다. 여기에 오기 위해 운영하는 가게도 하루 닫았다”면서 “이효리가 ‘이효리’답게 프로그램을 꾸려간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니 “나의 우상, 너무 떨려요”


반짝이는 하늘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효리는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공연을 매끄럽게 진행했다. 간혹 실수도 있었지만 “이런 기분 좋은 떨림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솔직하게 관객과 소통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전 시즌 진행자인 악뮤 이찬혁, 댄스 크루 베베와 만나서는 즉석에서 코믹한 춤을 따라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효리와 2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신동엽과 배우 이정은은 “이런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 없는데 이효리를 위해 용기 냈다”며 각각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언젠가는’을 열창했다. 제니는 홀로서기를 선언한 이후 첫 스케줄로 ‘레드카펫’을 선택했다. 그는 “언니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언니는 내 영원한 우상”이라며 커다란 꽃다발도 전했다. 이효리는 “내 경험을 후배들과 자주 공유하고 싶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