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OK…박세혁-김형준 주전 포수 2파전, NC 행복한 고민

입력 2024-01-07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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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왼쪽)·김형준. 스포츠동아DB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의 안방은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두산에서 FA가 된 박세혁(34)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양의지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까닭에 공백을 100% 메우기는 어려울 듯했다.

그러나 NC는 우려와 달리 2023시즌을 잘 버텼다. 정규시즌 4위(75승2무67패)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9경기를 치렀다. 시즌 중반까지는 박세혁과 안중열이 짐을 나눴고,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한 김형준(25)이 자리를 잡으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2023시즌 후 또 다른 포수 자원 박대온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로 이적했지만, 큰 걱정이 없는 이유다. 2024시즌에는 박세혁과 김형준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86경기(72선발)에서 620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고, 공격에선 타율 0.211(242타수 51안타), 6홈런, 3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 손목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NC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데 일조한 것만큼은 틀림없다.

김형준은 지난 시즌 24경기(19선발)에서 180이닝 동안 안방을 지키며 타율 0.236(72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박세혁이 이탈한 정규시즌 막판부터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PS 9경기에선 모두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박세혁과 김형준의 경쟁구도가 지속되면 NC로선 한층 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선발투수와 호흡, 상대팀의 성향 등에 따라 주전과 백업의 구분을 넘어선 포수 활용도 가능하다. 김형준과 박세혁이 이룰 신구조화로 안방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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