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 “선수시절 내내 우울증과 사투” 충격 고백

입력 2024-01-09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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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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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가 “태어나서부터 선수시절 내내 우울증에 시달린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은 원인으로 어린 시절 자신의 축구 실력에 비판적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꼽았다.

앙리는 “제가 그걸 알았을까요? 아니요. 뭔가 조치를 취했을까요? 아니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적응했죠”라고 유명 팟 캐스트 ‘최고 경영자의 일기’(The Diary Of A CEO)에 출연해 말했다.

앙리는 선수 은퇴 후 벨기에 축구대표팀 코치 등을 거쳐 현재 프랑스 21세 이하(U-21)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초기에는 “거의 매일 울었다”고 했다.

앙리는 “한 발을 앞으로, 다른 한 발도 앞으로 내밀어 걸어야 합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걷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아마도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깨달았을 것입니다. 코비드로 인해 걷기를 멈췄습니다. 할수 없었어요. 그러다 깨닫기 시작한 거죠”라고 우울증을 자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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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는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사커(MLS) 몬트리올 임팩트 감독에 부임했다.
“몬트리올에 홀로 떨어져 있었죠. 1년 동안 아이들을 볼 수 없어 힘들었습니다.”

“눈물이 저절로 나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앙리는 자신의 성과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짐작했다.

앙리의 아버지는 아들을 처음 안은 순간부터 ‘엄청난 축구선수’가 되기를 바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때때로 제가 선수로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대해 매우 까다로우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항상 ‘넌 그렇게 잘하지 못 했어’라는 말을 들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런 말을 자주 들으니 당연히 그 기억은 계속 남을 수밖에 없죠.”

“(그것은) 선수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지… 인간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46세인 앙리는 프랑스 국가대표로 월드컵(1998)과 유럽선수권(유로 2000)에서 우승했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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