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주 문 청룡’ 김연경 “다들 ‘너의 해’라 하니 잘 될 것만 같은 기분”

입력 2024-01-09 15: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흥국생명 김연경.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김연경. 스포츠동아DB

“한번 세어 봐주세요. 어느 팀에 용띠가 가장 많은지요(웃음).”

V리그 여자부에서 용띠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흥국생명이다. 1988년생 김연경부터 2000년생 이주아, 박은서와 2001년생이지만 생일이 1월로 빨라 용띠인 김다은까지 4명이다. 다른 구단에서도 2명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흥국생명에는 유독 용띠 선수가 많다.

2024년은 육십갑자의 41번째인 갑진년으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난 ‘청룡의 해’다. 용띠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좋은 기운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이주아는 “올해가 ‘청룡의 해’라고 들었다. 흥국생명이 꼭 우승해 용띠인 내게 더욱 특별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오직 통합우승만을 위해 흥국생명에 잔류한 김연경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해다. 김연경은 “어느 팀에 용띠가 가장 많은지 한번 세어 봐 달라(웃음). 우리 팀에 생각보다 용띠가 많더라. (이)주아, (김)다은이, (박)은서, 그리고 스태프 중에도 용띠인 사람이 많다. 올해 우리 팀에 좋은 기운이 따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연경은 새해가 된 뒤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1월 치른 4라운드 2경기에서도 매 경기 20득점 안팎을 너끈히 터트리며 주포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흥국생명도 새해 2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김연경은 “사람들이 다들 ‘용의 해이지 않느냐. 올해는 너의 해’라고 이야기해주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왠지 올해 잘 풀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김연경의 새해 목표는 단연 통합우승이다. 해외에서 돌아온 뒤 처음 통합우승 기회를 맞은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프전에서 1승이 모자라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2005~2006시즌 입단한 그는 해외진출(2009~2020) 시기를 제외하면 흥국생명 선수로 뛴 6시즌 동안 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4시즌 이상 출전 선수 기준으로 여자부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올해 이 기록을 한 차례 더 늘리는 것과 동시에 통합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