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정까지 담은 영화음악…류이치 사카모토, 그가 그립다

입력 2024-01-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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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포스터. 사진제공|NEW

영화 ‘괴물’ 포스터. 사진제공|NEW

마지막 영화 ‘괴물’ 관객 43만명 돌파
마지막 콘서트 담은 다큐 영화도 인기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도 불티
지난해 3월 직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글이 여전히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그가 참여한 마지막 영화 ‘괴물’과 그의 콘서트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조용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 하면 서점에서는 그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사카모토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마지막 영화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지난해 11월 29일 개봉해 줄곧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위시’,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쟁쟁한 대작이 겨루고 있는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도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43만 명으로 종전 히로카즈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2018년 ‘어느 가족’의 최종 관객수 17만 명도 일찌감치 넘었다.

갑작스럽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한 사건을 마주하고, 그 진실에 대해 그린 영화에 대한 국내외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까지 담아내며 몰입감을 높였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미국 LA타임스도 “위대한 사카모토의 애절한 음악이 함께 복잡한 하나의 진실에 대해 말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사카모토의 마지막 콘서트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지난해 12월 27일 소규모로 개봉했음에도 10일 만에 4만 관객을 넘으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2∼3위를 오가고 있다. 사운드 특화관 상영 요청까지 쏟아지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노영심은 개봉을 기념해 사카모토 헌정곡인 ‘향음 레버레이션 넘버.16’(향음 Reverbration no. 16)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카모토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마음은 극장을 넘어 서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카모토가 생전 자신의 지난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가 지난해 6월 발매된 이후 줄곧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서점의 예술/대중문화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 윤상, 정재일, 황소윤 등 음악가들이 추천사를 남겼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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