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장위(왼쪽)·장소연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은 1일 제주 삼무로 썬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뽑아 장위를 낙점했다. 올해로 도입 2년차를 맞은 아시아쿼터는 외국인선수 제도와 별도로 아시아배구연맹(AVC) 64개 전체 회원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팀당 1명씩 뽑는 제도다.
올해 지명순서 추첨은 1~2차로 나뉘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7위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이 각각 구슬 30개, 25개, 20개씩 부여받았고, 이를 추첨기에 넣어 무작위로 뽑는 1차 추첨이 먼저 진행됐다. 2차 추첨은 1~4위 현대건설, 흥국생명, 정관장, GS칼텍스가 구슬 20개씩을 받아 무작위로 진행됐다. 그 결과 페퍼저축은행~IBK기업은행~도로공사~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GS칼텍스의 순으로 정해졌다.
페퍼저축은행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오자 장소연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장 감독은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로 지목된 미들블로커 장위를 곧장 지명했다.
장위는 197.1㎝의 장신으로 높이뿐 아니라 운동능력과 경기운영능력도 호평 받았다.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펼쳐진 2차례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속공과 블로킹 타이밍을 보였다. 생애 첫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룬 그는 “1순위 지명을 기대하긴 했지만 막상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니 너무 놀랐다. 한국에 함께 온 남편에게도 고맙다”며 “경기장에서 내 모든 장점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높이, 밸런스, 유연성, 여유 모두 나무랄 것이 없었다. 외발 플레이가 가능해 팀에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천신통(30·중국)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폰푼(태국)에 이어 이번에도 아시아쿼터 세터를 선택했는데, 명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김 감독은 “폰푼보다 화려함은 적어도 멘탈, 동료들과 호흡은 더 낫다”고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유니에스카 바티스타(31·카자흐스탄), 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28·중국)를 각각 뽑았다. 또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각각 위파위(25·태국), 메가(25·인도네시아)와 재계약한 가운데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파니 와일러(28·호주)를 호명했다.
제주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