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비시즌 달구는 2군리그 도입 논란

입력 2024-05-26 16: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KOVO

사진제공 | KOVO

비시즌 V리그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2군리그 도입’이다. 배구계는 전반적으로 공감하나,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2군리그 도입 필요성은 201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예산, 시설, 선수 부족 등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지도자들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2군리그의 시행을 바란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재능이 있지만 당장은 실전 투입이 힘든 유망주들을 ‘국제용 선수’로 키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문제점과 부작용보다는 순기능에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구단들은 자신들이 무조건 돈을 써야 하는 집단으로 인식되는 게 조심스럽다.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변우덕 사무국장은 “국제경쟁력과 인기에 비해 선수들의 연봉이 너무 높다. 구단 전체 예산 중 인건비만 50% 이상인 경우도 많다.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2군리그 참여를 위해 구단은 최소 10억 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 심지어 외국인 지도자들 사이에선 현재의 1군 규모도 크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2군리그의 빠른 도입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연고지 1차지명’ 제도를 거론한다. 구단이 연고지 내 고교 유망주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하게 하면 고교 배구부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과 선수층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남고 23개, 여고 18개 팀은 V리그 구단들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규모로, 2군리그 운영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에서다.

프로야구의 2차 드래프트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지만 팀 내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새로운 팀에선 스타가 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는 스타 탄생을 넘어 전력 평준화와 선수권익 증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선 2군리그 참가를 희망하는 팀들만 출전하고 있다. 모두가 동참할 수 없다면 제도 도입을 원하는 구단에 한해 리그를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