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이 불혹에도 2년 계약…허일영은 LG를 어떻게 바꿀까?

입력 2024-05-30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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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 스포츠동아DB

허일영. 스포츠동아DB

창원 LG 포워드 허일영(39·196㎝)은 한국 나이로 불혹에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3시즌 동안 활약했던 서울 SK를 떠나 LG로 이적했다. 2년간 계약이 보장(첫해 보수총액 2억5000만 원)된 것 자체가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허일영은 통산 3점슛 성공률 40.1%를 기록 중인 KBL의 대표 슈터다. 통산 591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분13초를 소화하며 9.2점·3.5리바운드·0.8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뒀다. 고양 오리온(현 소노)에서 SK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팀의 2차례(2021~2022·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서도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22분24초를 뛰며 8.3점·3.1리바운드를 올리며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LG가 허일영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리더십이 탁월한 베테랑이자, 결정적 순간 외곽슛을 터트릴 수 있는 승부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일영은 2023~2024시즌에도 40.4%(104시도 42성공)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LG뿐 아니라 여러 구단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유다.

정통 슈터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SK 시절에도 빠른 공·수 전환을 요구하는 전희철 감독의 주문을 완벽하게 이행했고, 공격 시에도 끊임없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슛 기회를 만들었다. 2023~2024시즌 허일영이 부상으로 빠졌던 기간 SK의 공격 전개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LG로선 허일영이 수비전술의 핵심이었던 정희재(소노)의 이적과 양홍석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로 발생한 포워드진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한다. 2023~2024시즌 3점슛 성공률 2위(36%)였던 LG의 외곽공격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기대 또한 크다. 조상현 LG 감독은 “허일영은 중요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3점슛을 넣어줄 수 있는 검증된 선수”라며 “가드 유기상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 많은 허일영을 보고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일영은 “감독님께서 다음 시즌 계획을 말씀해주셨다”며 “감독님의 계획을 듣고 LG를 선택하게 됐다. 좋은 제안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원정팀 선수로 창원에서 뛰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LG 선수로 창원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한 마음”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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