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보지 말자” 1위 판도 바꾼 디펜딩 챔프 LG, 몸 낮추는 이유

입력 2024-06-09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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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도리어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수가 있어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우리 팀의 목표는 처음부터 1위였다”며 “올해도 1위를 지키는 게 결코 쉽진 않겠지만, 1위를 하려면 감독과 선수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가 중요하다.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도리어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모두에게 ‘순위를 보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LG는 7일 수원 KT전 승리로 올 시즌 처음 단독 1위에 올랐다. 당초 염 감독은 월간 승패의 마진을 +5로 맞추면 +30으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고 봤다. +30은 정규시즌 우승이 보장되는 수치라는 판단에서였다. 3~4월에는 16승2무15패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5월(16승9패)부터 조금씩 이를 상쇄하기 시작했다. 6월에도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연속 3연전 위닝시리즈로 차근차근 승패의 마진을 벌리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승패 마진 +30에 이르기 위해 세운 계획이 초반에는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메워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승리의 기운이 따르는 기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 시간을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도 안 좋은 흐름을 끊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최근 상승세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흐름을 읽는 게 중요하지, ‘몇 위에 오르겠다’고 한들 다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데, (1위를) 지키고 싶다고 지켜지느냐. 지키려 하는 순간 거기서부터 꼬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LG의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힘은 테이블세터진 홍창기, 문성주를 비롯한 타선에서 나왔다. 염 감독은 “우리는 지금 타격의 팀이다.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타격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며 “지난달부터 (홍)창기와 (문)성주, (박)동원이, 오스틴 딘이 살아나며 게임이 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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